의장대 도열 속 대통령실 찾은 호국영웅들, 尹 '예우' 강조

      2022.06.09 18:01   수정 : 2022.06.09 18: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호국 영웅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청사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천안함 피격사건·제2연평해전·연평도포격전 생존 장병 및 희생자 유족들과 목함지뢰 사건 피해 장병들을 초청한 '소통 식탁' 행사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천안함 피격사건 생존 장병과 희생자 유족 10명,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포격전의 생존 장병과 희생자 유족 각 4명, 목함지뢰 사건 피해 장병 2명 등 총 20명이 용산 청사에 도착한 순간, 국방부 의장대 도열이 이뤄졌다.



국방대 의장대 도열 속에 참석자들의 입장시에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안내한데 이어 귀가시에는 윤 대통령이 배웅하면서 예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제가 장치를 처음 시작할 때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래서 확실한 보훈체계 없이 강력한 국방이 있을 수 없다"며 "보훈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기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여전히 한반도 평화라는 이유로 북한의 도발이 북한 소행임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세력들에 의해서 저희들은 상처를 계속 받고 있다"며 "제발 이 나라에서 저희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족이고, 생존 장병들이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비공개 오찬에서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현역 생존자들이 트라우마로 인해 진급이 곤란하고, 전역 후 병원기록 부족으로 국가유공자로의 지정 또한 힘들다"면서 "천안함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인 故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 여사는 "아직도 연평도 포격으로 말년휴가를 나오던 도중 부대로 복귀하다 전사한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평화라는 이름으로 비난 한마디 못 했던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에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낸 만큼, 이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가 당당하게 북한의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이후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국영웅 사진 액자를 기념으로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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