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낚시꾼 스윙은 계속 진화한다"..KPGA선수권대회 첫날 선두

      2022.06.09 18:40   수정 : 2022.06.13 11: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양산(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 다시 한 번 '낚시꾼 스윙'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칠 전망이다.

낚시꾼 스윙은 마치 낚시대를 캐스팅 하는 듯한 최호성(49·금강주택)의 스윙을 말한다. 2018년 한국오픈에서 첫 선을 보여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외국 선수들이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한 마디로 '낚시꾼 스윙' 광풍이 당시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8년 KPGA선수권대회에서는 갤러리를 대상으로 한 '낚시꾼 스윙' 콘테스트가 열리기도 했다. 예기치 않게 유명세를 타게 된 최호성은 그 이듬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2승을 추가했다. 2018년 카시오월드 챔피언십과 2019년 PGA헤이와 챔피언십이다.


국내 2승과 JGTO투어 3승 등 국내외 정규투어서 5승을 거두고 있는 최호성은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한 2000년부터 팬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투어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데다 성적도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모처럼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제65회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5억원)첫날 1라운드에서다. 최호성은 이날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최호성은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타를 줄인 채 마쳤다. 후반들어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최호성은 4번홀(파3) 버디로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6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7번과 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타차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도 최호성의 곁에는 늘 그랬듯이 아내가 함께했다. 그는 아내 덕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경기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날씨만큼 경기력도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내가 캐디를 해줘 든든하고 힘이 났다. 무엇 보다도 심리 상태를 편안하게 해준다"면서 "동반 플레이한 박성국, 현정협 선수도 매너가 좋아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두 선수와 경기를 풀어 나가는 성향도 비슷한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최경주, 김종덕 선수도 계시지만… (웃음) 나는 늘 스스로에게 늘 도전하고 있다"면서 "남은 대회 기간 동안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 홀 한 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트레이드 마크인 '낚시꾼 스윙'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호성은 "아직도 하고 있다. 한 해 한해가 지날수록 더 익숙해진다"며 웃으면서 "변화를 주고 있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중인 김비오(32·호반건설)은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비오가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작년 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까지 최근 5개 대회서 4승을 쓸어 담게 된다.
최진호(38·코웨이), 김연섭(35)이 김비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음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2020년 대회 우승자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은 4언더파 67타를 쳐 백전노장 김종덕(61), 2017년 대회 우승자 황중곤(30·우리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해 2년만의 타이틀 탈환 가능성을 밝혔다.
1997년 대회 우승자 최경주(52·SK텔레콤)는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3오버파로 부진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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