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량살상무기 동원" 우크라·영 경고...정밀타격 무기 고갈
2022.06.12 07:29
수정 : 2022.06.12 07:29기사원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장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와 영국 관리들이 11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폭격기들이 우크라이나에서 1960년대 대함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H-22라는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로 원래는 항공모함을 격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그러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해 해상이 아닌 지상 공격에 쓰일 경우 이 미사일은 "매우 부정확하고, 따라서 심각한 의도하지 않은 손상과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가 경제제재로 현대식의 정밀 미사일이 바닥나 구식 대함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가 루간스크 동부 지역의 한 마을을 소이탄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소이탄을 통해 나온 화염으로 마을을 불태웠다는 것이다.
전장에서 소이탄을 사용하는 것은 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지만 민간인에게 소이탄을 쏘는 것은 불법이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간밤 러시아군이 소이탄을 이용해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어 심각한 인명손실과 민간 재산 피해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간 밤에 러시아군이 로켓 소이탄들을 발사해 많은 집이 불에 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 집계에 따르면 11일 현재 러시아 침공 뒤 아동 사망·부상자 수가 800명에 육박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성명에서 군사행동과 관련한 아동 사망자 수가 최소 287명, 부상자 수는 최소 49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동부 돈바스 지역의 격전지인 도네츠크 지역에서 특히 피해가 컸다.
이 지역내 사망 또는 부상 아동 수는 217명으로 하르키우(132명), 키이우(116명)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