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5일 발사 '비'로 순연되나

      2022.06.13 20:20   수정 : 2022.06.13 20: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두번째 발사를 앞두고 '비'라는 복병을 만났다. 14일 오전 내내 비가 내릴 경우 누리호가 발사대로 이동하는 시기가 하루 연기되면서 발사시기도 15일이 아닌 16일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4일 오전에 누리호가 발사대로 이동하는 것이 예정됐으나 기상상황을 확인한 뒤 이송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항공우주연구원 13일 저녁 비행시험위원회를 개최하고 내일 누리호 이송 가능 여부를 검토했다. 위원회 개최 결과, 기상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므로 현 상황에서는 누리호 이송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고 항공우주연구원측은 밝혔다.


이에따라 14일 오전 기상상황을 다시한번 점검한 뒤 비행시험위원회를 다시 열고 당초 예정대로 누리호의 이송이 가능한지를 검토키로 했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14일 오전에 비가 예보돼 있다"면서 "비가 내릴 경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하는 길이 비탈길이라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전에 잠깐 내린뒤 비가 그친다면 발사 일정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오전 내내 비가 내리게 된다면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하는 시기를 하루 연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누리호 2차 발사가 이뤄지는 15일 오후 4시 고흥나로우주센터 기온은 21도, 강수확률 20%, 풍속 초속 5m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14일은 오전 8시와 오후 6시에 비 예보가 있지만, 예상강수량은 각각 1mm와 3mm로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항공우주연구원측은 기상상황이 매우 유동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누리호는 지난 2010년 1월 3월에 개발사업에 착수해 1조9572억원이 투입됐다. 누리호는 3단 로켓이 결합한 형태로, 높이는 아파트 17층에 달하는 47m, 무게는 200톤에 달한다. 1.5t 인공위성을 대기권 600~800㎞ 사이 궤도에 올려두는 것이 이번 임무의 목표다.

이번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EU,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독자적으로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7번째 국가에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10월 발사된 누리호 1차 발사에서는 총 3단계의 발사체 분리와 페어링 분리가 계획대로 이루어지며 목표 고도인 700㎞에 위성 모사체를 올려놓았으나, 최종 3단 엔진의 연소가 46초 일찍 종료되며 목표로 했던 위성체의 속도인 초속 7.5㎞에 안타깝게도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 누리호 1차 발사에는 1.5톤의 위성모사체가 실렸던 반면 이번 2차 발사에는 큐브위성4기를 품은 성능검증위성을 위성모사체와 함께 싣고 날아오른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우주궤도 투입 성능을 검증하는 것으로 초속 7.5㎞ 비행속도를 달성 후 성능검증위성을 분리하면, 이번 누리호 2차 발사는 임무를 성공하게 된다.

한편, 국립과천과학관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실황을 15일 오후 3시 30분부터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번 발사 생중계는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강성주 연구사와 달탐사 등에 사용되는 무인탐사선을 개발하고 있는 무인탐사연구소의 조남석 대표가 진행한다. 외나로도로의 접근이 어려운 대중의 시선에서 생생한 장면을 전달하기 위해 여수 해안가에서 망원경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강성주 박사는 "지난번 누리호 1차 발사는 미완의 성공이었다"며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발사체여서 빠른 분석과 성능 보완이 가능했고 1차 발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준비한 2차 발사는 그 어느때 보다 성공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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