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서 붉은불개미 500여마리 발견…긴급 방제

      2022.06.14 19:38   수정 : 2022.06.14 19: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남 광양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를 시행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3~14일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CY)에서 붉은불개미 500여마리(일개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는 붉은불개미는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박멸이 어렵다.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식물검역인증원 조사원이 전날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 과정에서 200여마리를 발견했고 이날 전문가 합동 조사 결과 300여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전날에는 발견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에 통제라인, 점성페인트 및 비산방지망으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소독 약제 살포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우선 조치를 했다.

이날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검역본부는 발견지점으로부터 반경 50m를 방제 구역으로 설정했다.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방제 구역 내 컨테이너 및 야적장 바닥 등에 소독 약제 살포, 야적장 전체 개미베이트(먹이 살충제) 살포 등 소독과 방제조치 등을 실시 중이다.

또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발견지점 반경 5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방제 구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후에만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검역본부는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전체에 대해 정밀 육안 조사를 실시했다.
추가 설치한 붉은불개미 예찰트랩 2000여개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전국 주요 항만에도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부컨테이너터미널에서는 방제 구역 및 인접한 컨테이너의 화주에게 붉은불개미 발견 상황을 통보했고 발견 시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검역본부는 최근 기온이 상승해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 발견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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