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뒤 주가 상승폭 모두 까먹어

      2022.06.15 03:15   수정 : 2022.06.15 0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악재에 직면했다.

주식시장 하락세 속에 그가 취임한 이후의 뉴욕증시 상승폭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폭을 모두 까먹었다.



S&P500지수, 바이든 취임 뒤 2.7%↓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 20일 바이든 취임 당일에 비해 2.7% 하락했다.

이 지수는 13일 3.9% 폭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해 바이든 취임 이후 상승폭을 모두 날렸다.
이전 고점에 비해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정의한다.

미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부터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쇼핑 공룡 아마존, 전기차 테슬라,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등이 포함된 S&P500지수는 올들어 21% 폭락했다.

지난해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경제가 팬데믹 침체를 딛고 일상회복에 속도를 높이면서 S&P500지수는 바이든 취임 이후 24%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곡물·에너지 가격 폭등세까지 더해지면서 흐름이 급변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팬데믹 이후의 통화완화 기조를 접고 긴축으로 돌아섰고, 3월 0.25%p, 5월 0.5%p 금리인상을 단행해 주식시장을 급랭으로 몰고갔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과감한 금리인상이 결국 미 경제를 좌초시킬 것이란 불안감으로 주가가 급락세를 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 어쩌나
미 주식시장 하락은 중간선거에서 바이든과 민주당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지 않는 이들도 경제기사로 주식시장 폭락세를 접하면 경제 흐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또 노후자금인 연금 등이 주식시장 흐름과 밀접히 연관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그 손해를 피할 수 없다.

다만 바이든 재선으로 논의를 확대하면 전망은 불확실하다.

주식시장 폭락이 재선 주요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 만도 아니다.

CFRA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CIS) 샘 스토벌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510일 동안 S&P500지수가 16.5% 하락했고, 부시 전 대통령 역시 닷컴거품 붕괴, 9·11테러 충격 후유증으로 S&P500지수가 25% 폭락하는 충격을 겪었지만 모두 연임했다.

반면 부시 전 대통령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바이든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경험은 바이든에게 불길한 전조가 될 수도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취임 이후 S&P500지수 낙폭은 바이든 취임 이후 낙폭을 조금 웃도는 3.4%에 불과했지만 카터는 재선에 실패했다.


카터 역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란혁명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고전하다 연임에 실패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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