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스무디의 계절이 돌아왔다… 블렌더 시장 ‘들썩'
2022.06.16 18:06
수정 : 2022.06.17 08:51기사원문
■블렌더 판매량 껑충
16일 주방가전업계에 따르면 '홈카페족' 증가로 블렌더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얼음을 갈아 음료를 만드는 기능을 갖춘 블렌더가 기존 믹서 자리를 대체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 것이다. 믹서보다 분쇄력은 강화되고, 크기도 초소형부터 대용량까지 다양화되는 등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쿠쿠전자의 경우 올해 5월 전체 블렌더 판매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선보인 국내최초 양방향 회전 블렌더인 '크로스컷 블렌더'의 올해 5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102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최대 3만5000rpm의 모터를 탑재한 '몬스터블렌더'의 판매량은 30% 이상 증가했다.
HC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한 해피콜도 올 1·4분기 블렌더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7% 이상 성장했다.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해피콜은 최근 사명과 브랜드명을 각각 HC컴퍼니와 HC로 변경하며 소형가전 분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블렌더는 HC컴퍼니의 대표 소형가전 품목이다. HC컴퍼니는 국내 최초 특허기술 '스마트 블렌딩'을 탑재한 신제품 '스마트 엑슬림 시그니처'와 '스마트 엑슬림 부스터'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계절가전'으로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테팔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비 블렌더 성수기 진입 시점인 5월 테팔 블렌더 전체 판매량이 250% 이상 증가했다. 테팔 관계자는 "미니 믹서기, 초고속 블렌더 등 꾸준히 잘 팔렸던 기존 제품 라인업에 저소음 기능 탑재, 분쇄력 강화, 용기 손잡이 추가 등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며 "여름 시즌에 맞는 다채로운 소비자 행사로 업계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락앤락도 최대 2만2000rpm의 강력한 분쇄력을 갖춘 '스피드컷 초고속 블렌더'를 선보인 후 지난해 여름 시즌인 7~8월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엔 날씨가 더워지는 4월부터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분쇄력으로 흥행돌풍
블렌더는 믹서기와 동일하게 용기 내부의 칼날로 재료를 분쇄해 갈아주지만 모터의 회전수가 믹서기에 비해 높아 덩어리나 건더기가 없이 곱게 갈려 인기가 높다. 분쇄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믹서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기존 믹서로는 무른 과채로 주스를 만들거나 요리 양념 정도를 만들었다면, 블렌더는 단단한 과채로도 주스와 스무디를 만들수 있다. 각얼음과 견과류 등 식재료 분쇄도 가능하다. 초고속 회전과 이를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내구성 강한 재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품 단가가 20만~30만원대로 올라 프리미엄 주방가전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블렌더와 믹서기는 사실상 명칭만 다를 뿐 식재료를 분쇄하거나 갈아서 섞어주는 기능 면에서는 동일한 기기"라면서 "국내에서는 모터 회전수가 1만5000rpm이하면 믹서기, 그 이상이면 블렌더로 구분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블렌더가 더 주목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블렌더가 인기를 끌면서 착즙기로 유명한 휴롬도 올 3월 원액기와 블렌더를 하나의 본체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 'M100'을 출시했다. 휴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블렌더와 원액기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연구 끝에 하나의 제품으로 두 가지를 동시에 구현하는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을 개발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