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포스트 AI 대비한 뇌인지과학과 신설
2022.06.17 14:35
수정 : 2022.06.17 14: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10년 후인 '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인간의 본질 탐구와 인간 지성-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관련 인재육성에 나선다.
KAIST는 이를 위해 뇌인지과학과를 설립하고 초대 학과장에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를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뇌인지과학과는 2023년 봄학기 석·박사과정 대학원 입시를 오는 7월부터 진행하고 현재 신임 교원을 모집하고 있다.
뇌인지과학과는 신경과학과 인지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학문을 탐구한다. 신설학과는 뇌인지과학과 뇌공학, 정신의학·신경학 등을 연계해 공학적이고 의학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이를통해 국내·외 뇌인지과학의 연구와 교육 혁신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함이다. 또한 뇌공학 스타트업을 육성해 관련 산업분야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초대 학과장인 정재승 교수는 "지금은 AI 시대지만, 그럴수록 앞으로 우리는 인간 지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필요한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인지와 사고, 행동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의학적·공학적으로 응용하는 학자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는 학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산학협력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대기업과의 협업, 스타트업 창업 지원, 병원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뇌인지과학 산업 분야 육성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최근 뇌인지과학의 학문적 성숙도가 무르익어 뇌공학·뇌의학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할 때가 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광형 총장은 지난해 총장 취임식에서 KAIST 미래비전 중 포스트 AI 시대를 대비한 인간탐구 분야를 중점 육성하기 위해 뇌인지과학과를 신설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KAIST는 심리학, 언어학, 인류학, 윤리학, 사회학, 철학 등 인문학·사회과학 분야와 신경과학, 뇌공학, 인공지능 등을 함께 탐구하는 학과를 처음 설립하는 만큼 문·이과 통합 연구의 모범이 되겠다는 융합연구 지원의 강한 의지도 보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