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美 주식 매매액 31% '뚝'… 서학개미도 한계 왔나
2022.06.19 18:05
수정 : 2022.06.19 18:05기사원문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4분기 시작일인 4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매(매수+매도)액은 613억7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1·4분기 매매 규모(891억4000만달러) 대비 31.1%(277억6200만달러)나 줄어든 결과다. 6월 주식시장 거래일이 9일 남기는 했지만 감소세가 뚜렷한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매수액(1026억5900만달러) 대비로는 40% 넘게 감소했다.
올해부터 시장에 확산된 금리 인상 우려가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연초 대비 각각 23.55%, 32.75% 고꾸라졌다. 연준이 이달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고, 7월에도 같은 결정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터라 시장 위축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와중에 정보기술(IT) 종목엔 저가 매수 수요가 몰렸다.
지난 16일 기준 2·4분기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기술주였다. 테슬라가 순매수액 13억555만달러로 선두를 지켰다. 엔비디아(4위·7억2752만달러), 애플(5위·1억9665만달러), 아이온큐(6위·1억7340만달러), 알파벳(7위·1억7114만달러), 넷플릭스(10위·640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각각 2위(9억1469만달러), 3위(7억2752만달러)에 오른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티커 T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SOXL)'와 상장지수증권(ETN)인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8위·7695만달러)',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9위·7577만달러)'까지 합치면 상위 10개를 전부 기술 상품이 휩쓴 셈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퍼펙트 스톰(총체적 복합위기)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며 미국 S&P500, 나스닥 지수 모두 연초 대비 각각 20%, 30% 넘게 하락했다"며 "향후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있으나, 추세적인 반등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돼 변동성 축소가 확인된 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미국-사우디 협약 또는 규제 완화와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 등이 증시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