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여부 뭐가 중요? 그럼 왜 무마하려했나" 피살공무원 아들, 우상호에 분노의 편지

      2022.06.20 11:55   수정 : 2022.06.20 13: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사망 당시 46세) 피살 사건과 관련해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피살 공무원 유족이 우상호 의원을 비판했다.

이씨의 아들은 20일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항의 편지를 보내고 우 위원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군은 '우상호 의원님께'라는 제목으로 직접 쓴 손편지에서 "우 의원의 소속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다"며"월북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면 왜 그때 그렇게 월북이라 주장하며 사건을 무마시키려하셨나"고 따졌다.



이어 하루 아침에 남편과 아버지를 잔인하게 잃은 가족들의 처참한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아느냐"며 "적국에 의해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한 가족의 아픔에는 공감하지 못하고 정치적 이익에 따른 발언을 무책임하게 내뱉은 것에 국회의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군은 우 위원장이 '신색깔론'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했다.
이 군은 "유족에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판사와 사건 관련 정보를 유족에 모두 제공하라고 한 킨타나 유엔 인권보고관이 신색깔론자냐"고 되물었다.

우 위원장이 "월북이 아니란 증거를 내놓으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먼저 월북이 확실하다고 얘기한 쪽이 월북의 증거를 내놓으셔야죠"며"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함부로 월북이란 단어를 입에 올려선 안된다"고 지적했했다.
이어 이 군은 "(월북을) 확신한다면 대통령 기록관에 있는 아버지의 모든 정보를 지금이라도 공개하면 된다"고 했다.

이 군은 마지막으로 "우 의원님의 소속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다"라며 "아버지 죽음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듯하니 대통령기록물 열람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
다시 2차가해가 진행되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남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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