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우크라 EU 후보국 승인 확신"
2022.06.20 22:07
수정 : 2022.06.20 22: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오는 23~24(현지시간)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EU 후보국에 뽑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폰 데어 라이엔은 19일 독일 ARD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를 EU 후보국으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긍정적 결정을 내리고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EU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집행위원회는 이달 17일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게 EU 후보국 지위를 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두 국가는 EU 27개 회원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후보국 지위를 승인하면 정식 EU 가입을 위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EU에 공식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4월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폰 데어 라이엔은 가입 절차 중 하나인 공식 설문지를 전달했다. 몰도바와 조지아도 가입 의사를 내비쳤으며 EU 집행위는 이달 검토에서 조지아를 자격 미달로 후보국 논의에서 제외했다.
앞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발표에서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원하는 국가로 구성된 '유럽 정치적 공동체'에 우선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실제 EU 가입까지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달 클레망 본 프랑스 외무부 유럽 담당 장관도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6개월 또는 1~2년 안에 EU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우크라이나의 가입 프로세스는 15~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달 우크라이나를 유럽 정치적 공동체 후보국이 아니라 EU 후보국으로 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마크롱과 이탈리아, 독일 정상들은 이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우크라이나의 EU 후보국 승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U 후보국 지위를 얻은 이후 실제 가입까지 걸리는 시간은 국가별로 다르다. 슬로바키아는 지난 1999년 후보국 지위를 얻은 뒤 2004년에 EU 회원국이 되었지만 동시에 후보국 지위를 얻었던 터키는 아직도 협상 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