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값 최대 8% 하락… 반도체업계 ‘비상등’

      2022.06.21 18:15   수정 : 2022.06.21 18:15기사원문
올해 3·4분기 D램 평균가격이 최대 8%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등의 여파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4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평균 3~8%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감소하며 재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PC용 D램 가격은 DDR4 기준 3~8% 하락이 점쳐졌다.
DDR5 가격도 0~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D램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D램 재고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버용 D램 가격은 0~5% 하락이 전망됐다. 고객사가 보유한 재고는 7~8주치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용 D램 가격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의 여파로 3~8%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D램 현물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 및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D램 현물가는 제품별로 전주 대비 0.2%~1.5% 하락했다. DDR4 4GB는 2.22달러로, 1.5% 떨어졌다. DDR4 16GB는 6.60달러로, 0.2% 하락했고 DDR4 8GB도 0.3% 내린 3.42달러를 기록했다.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현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4~6개월 후 기업간 분기별 거래가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D램은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70% 이상 차지할 만큼 초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D램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올해 1·4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3.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7.3%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은) IT 제품 가운데 가장 큰 성장을 기대했던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하다"며 "노트북과 가전 수요 악화로 시장의 '피크 아웃' 우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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