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러시아 金수출 막는다… 나토는 中 일대일로 견제

      2022.06.26 18:21   수정 : 2022.06.26 1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의 금 수출 통제 논의를 시작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한국 등 4개국을 초청해 정상회의를 열고, 미국·일본·호주·뉴질랜드·영국 등 5개국은 태평양 섬 국가와 경제·외교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비공식 기구를 출범시킨다.

반면 브릭스는 회원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을 확대하며 미국 중심의 서방국가 포위망 대응에 나섰다.

양쪽 진영의 세몰이가 점차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들은 26~28일 독일에서 열리는 회의 기간 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추가 제재로 금 수출을 통제를 논의한다.


외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미 재무부가 28일 러시아로부터의 금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금 생산의 10%를 담당한다.

서방은 아직까지 러시아의 금 수출을 직접적으로 금지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사실상 금융권 및 업계에서 러시아 금 거래는 중단된 상태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G7 정상들이 푸틴이 일으킨 전쟁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방안들을 탐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9∼30일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 주요 안건은 러시아 제재 공고화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맞서는 '세계 인프라 구상' 출범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도 나토 회의에 참석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북대서양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분열과 대항 선동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동맹·우호국인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5개국과 함께 중국의 대외 확장 정책 견제 차원에서 태평양 섬 국가들과 경제·외교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이라는 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기구는 태평양 지역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섬 국가들과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꾸려졌으나, 사실상 중국의 영향력 확대 차단이 목적이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을 순방하면서 각국과 보건, 농·어업, 기간 시설, 치안 등 협력을 시도했었다.

미 백악관은 "우리는 태평양 국가들을 돕기로 함께 결의했으며 이런 비전을 태평양 지역주의, 이 지역 국가들의 자주권과 투명성, 책임성이라는 원칙에 따라 어떻게 실현할지를 두고도 견해가 일치한다"면서 "이 원칙들은 태평양 섬 국가들이 주도하고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중국·러시아 중심의 브릭스는 23~24일 영상 정상회의 기간 동안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담회'를 열고 5개국 외에 13개국을 추가로 참여시키는 외연 확대를 추진했다.
이날 참석한 국가는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 5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피지), 아프리카·중동 5개국(알제리·이집트·이란·세네갈·에티오피아), 중앙아시아 2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중남미 1개국(아르헨티나) 등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대담회 연설에서 미국의 동맹국 중심 외교와 브릭스를 대조하며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발전·협력 기금 증자 등 개도국에 대한 중국의 기여 확대를 약속했다.


시 주석은 "어떤 나라는 개발 의제를 정치화·주변화하고 작은 울타리에 높은 담을 친 채 극한의 제재를 가하며 인위적으로 분열과 대항을 조성한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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