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주목받는 ‘부동산 조각투자’…인플레 방어 효과 ‘기대’

      2022.06.29 16:30   수정 : 2022.06.29 1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최근 금리 인상,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로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자산이 흔들리는 가운데 부동산 조각투자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채권과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금리 저위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통 자산 급락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자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중 부동산 조각투자가 대안 상품으로 인기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건물을 디지털 지분 형태로 잘게 쪼개어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다.
적게는 5000원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소유한 지분만큼 임대료 등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는 점, 지분 매매를 통한 매매 차익과 매각 차익도 얻을 수 있는 점도 부동산 조각투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자 관련 플랫폼들은 발 빠르게 청약 일정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부분 청약이 단시간에 수백억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해 부동산 조각투자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올 4월에 진행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서비스 ‘비브릭’의 첫 상장 건물인 ‘초량 MDM 타워’는 공모 단 3일 만에 170억원의 목표 투자금을 모두 모아 마감했다.

이 밖에도 6월 초에 진행된 ‘카사’의 ‘TE물류센터’ 공모도 120억원에 마감했으며,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도 이달 초 ‘안국 다운타우너’ 건물을 공모해 53억원 규모의 청약을 마무리했다. 펀블은 최근 상장 1호 건물로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업무시설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자 보호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조각투자에 대한 증권성을 인정하는 등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투자자 보호도 강화되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조각투자 등 신종증권 사업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판매하는 조각투자 상품이 ‘증권성’을 띠는 경우 기존 자본시장법 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플랫폼들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해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브릭의 경우 투자자 정보보호와 관련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를 취득했다. ISMS는 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 위원회가 고시하는 국내 최고 등급의 정보보안 인증제도로 알려졌다. 펀블도 국제 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ISO27001) 인증을 취득했다.

키움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사업자와 손을 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 부동산 디지털유동화증권(DABS) 플랫폼 ‘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또다른 부동산 DABS 플랫폼 ‘펀블’과도 손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루센트블록’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루센트블록은 상업용 부동산을 증권화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루센트블록과 자산관리 솔루션 공동개발에 나섰고, 하나금융투자는 계좌관리 기관으로 협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부동산 조각 투자 거래소 ‘카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조각투자의 경우 투자자가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에 대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객관적인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거나 허위·과장된 정보로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조각투자 상품의 특징과 위험성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본인의 투자성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투자방법을 선택해야한다”면서 “조각투자도 기대수익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에 따른 위험도 커진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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