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승희 사퇴하자 박순애·김승겸 임명…공정위원장에 송옥렬
2022.07.04 16:15
수정 : 2022.07.04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직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임명을 재가했다.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더 이상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인선을 단행했다고 대변인실이 밝혔다. 이날 오전 자진 사퇴를 선택한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된 상태다. 김 후보자는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다.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자 윤 대통령은 곧바로 박 부총리와 김 의장 임명을 강했다. 박 부총리와 김 의장 모두 원 구성 협상 지연으로 인한 국회 공백 속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인사는 김창기 국세청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김 의장은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자리를 비워두기 어려웠다"며 "박 부종리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 해야는데 더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임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공정위원장으로 지명한 송 교수는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연수원 시절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 모두 합격해 이른바 '고시 3관왕'을 달성한 인물이다. 송 교수는 상법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으며, 공정위가 재계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송 교수를 공정위원장에 지명한 것은 규제 완화와 기업을 지원하는데 있어 자유시장경제를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가 자유시장경제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역할을 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했다. 아울러 국가보훈처 차장에 윤종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에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을 각각 인선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