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서 되찾은 우리 문화재 40여점, 국내 최초 일반 공개

      2022.07.06 14:14   수정 : 2022.07.06 14:29기사원문

조선후기 나전 상자, 조선시대 왕의 글씨를 탁본해 엮은 책 등 외국에서 환수한 우리 문화재 6건이 일반 대중에게 최초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달 7일부터 9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환수문화재 40여점을 전시하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10주년이 되는 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와 올해 3월 미국에서 환수한 '열성어필'과 '백자동채통형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되었던 '독서당계회도'(2022년 환수, 미국), '면피갑'(2018년 환수, 독일), '문인석'(2019년 환수, 독일) 등 총 6건의 유물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는 조선 후기 제작된 나전 상자다. 제작 수준이 높고 보존 상태도 양호해 연구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열성어필'은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를 탁본해 엮은 책으로 1725년 제작된 희귀한 유물이다.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병인 '백자동채통형병'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스탠리 스미스가 소장했던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나라 밖 문화재(1부) △다시 돌아오기까지(2부) △현지에서(3부)로 구성했다. 해외에서 다시 돌아온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환수 경로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게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신재근 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현재 나라 밖으로 떠나게 된 우리 문화재는 21만4208점(올해 1월1일 기준)에 이르며,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대륙 25개 나라에 흩어져 있다"며 "소장 정보가 온전히 공개되지 않는 문화재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나라 밖 우리 문화재는 알려진 것보다 많은 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로 나간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서는 다양한 선행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고 문화재 거래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국외 문화재의 존재를 알게 되면 그 성격에 따라 대응방식도 달라진다.
불법, 혹은 부당하게 반출된 문화재는 강제 환수 등을 추진하고 경우에 따라 경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국내 반환을 위해 노력한다.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장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세계의 문화재 유통시장을 상시 조사하고, 우리 문화재의 유통 경로를 수집하고 있다"며 "세계 경매 사이트 400여곳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사와야 될 만큼 값진 유물인지를 본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문화재 전문가 100여명이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경매 등에서 합리적인 응찰가액을 정하고 이 기준을 벗어날 경우에는 응찰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대응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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