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만들겠다"
2022.07.07 17:22
수정 : 2022.07.07 1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충남 아산을)이 7일 "모든 게 눅눅해진 정당으로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쿨하고 힙한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힙한 정당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당이 '쓸모있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주장에는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 아니라 7인의 차기 대선주자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새 바람이 필요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민주당이 인기가 있었을 때는 쿨하고 힙했을 때다. 그런데 지금은 미지근한 정당으로, 모든 게 눅눅해진 느낌의 정당이 돼서 국민들의 선택을 못 받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쿨하고 힙한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강 의원은 인터뷰 내내 '쓸모있는 정치'를 강조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경제위기에 대응해 민생을 챙기는 '쓸모있는 정치세력'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3고 위기가 경제침체로 이어지고 또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서민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경제위기 속에서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 흐름을 만들어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강훈식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3가지 자질을 갖춘 후보란 점을 내세웠다. △미래와 혁신 △170석의 야당을 운영할 능력과 정무적 감각 △계파 갈등을 극복할 통합의 리더십을 갖췄단 것이다. 강 의원은 '진보의 재구성'도 강조했다. 그는 "보수는 '50대의 성공한 주류'의 한 얼굴이지만 진보의 얼굴은 다양하다. 민주당은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다양성을 당 안에 충분히 녹이기 위해 반성하고 토론하고, 그런 방향으로 당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새 정치를 위해서는 '어대명'이 아니라 7인의 잠룡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5년 전에는 김경수, 김영춘, 김부겸, 안희정, 박원순 등 7명의 대선주자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이젠 7명의 주자를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라며 "그 주자들이 차기 정권교체와 새로운 경제위기 속에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기 위해 경쟁해야 할 때"라고 봤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은 이재명 의원의 시간은 아니다"라며 "(이 의원이 당 대표로) 필요했다면 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당을 혁신하고 통합하는 데 제가 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20대 대선에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친이재명계'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대선 때 모든 걸 걸고 열심히 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그렇게 열심히 안 했던 게 문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추미애 당 대표 시절 원내대변인, 이해찬 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 및 수석대변인 등을 맡았단 점을 들어 "저를 하나로 규정하기에는 그때그때 역할에 충실했던 사람"이라며 "계파와 상관 없이 누구와도 함께 일했단 점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당 대표 임기 내 '주 4.5일제 도입'을 내세웠다. 강 의원은 "우리나라는 4.5일제를 실시할 경제력과 저력을 갖춘 나라다. '노는 것이 경제'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이 삶의 질과 콘텐츠를 그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근무 등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할 환경이 조성됐다며, 노동정책과 여가정책을 함께 할 수 있는 주 4.5일제 도입을 강조했다. 다만 산업계의 어려움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갖고 있는 비전과 내용을 충분히 알리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 등 조건을 갖춘 후보들과는 향후 얘기해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