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리스 존슨 결국 퇴진, 가을에 물러나기로

      2022.07.07 17:46   수정 : 2022.07.07 17: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4년 총선까지 임기를 약 2년 남겼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결국 거짓 해명 논란과 각료들의 줄사퇴를 버티지 못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존슨이 이날부로 집권 보수당 당수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총리직의 경우 올 여름에 새 총리가 뽑힐 때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영국의 경우 다수당(현재 보수당)의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존슨은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논의로 혼란스럽던 2019년 취임했다.
우파 진영의 대표로 나선 존슨은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이어받아 결국 EU에서 벗어나 보수당 정부를 안정시켰다.

그러나 존슨은 이달 5일부터 약 50명에 달하는 각료 및 당 관계자들이 사퇴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줄사퇴는 존슨의 거짓말 때문이었다. 존슨은 지난 2월 집권 보수당의 크리스토퍼 핀처 하원의원을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남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원내부총무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후 그가 2019년 외무장관 시절에도 성 비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시에 존슨이 2019년 사건을 알고도 핀처를 원내부총무에 임명했다는 폭로가 터졌다. 존슨은 해당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지만 5일 저녁에 말을 바꿔 핀처의 인사가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장관들은 존슨의 해명에도 존슨 정부의 신뢰성을 비판하며 무더기로 사표를 던졌다.

영국 여야에서는 존슨의 최후가 머지않았다고 예측했다. 존슨의 임기는 명시적으로 2024년 총선까지였다. 지난달 존슨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관저 내 파티를 묵인했다는 ‘파티 게이트’ 때문에 보수당 내에서 신임 투표에 올랐다. 존슨은 보수당 하원 의원 359명의 투표에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를 받아 겨우 자리를 유지했다.
보수당에서는 당 규정상 신임 투표 이후 최소 1년 내에 다시 신임 투표를 진행할 수 없다.

존슨은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했지만 반발을 잠재우지 못했다.
그는 보수당 내부에서 오는 11일에 신임 투표 유예기간(1년)을 수정하려는 논의가 나오자 결국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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