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전격 사퇴..장·차관급 50명 줄사퇴에 못버텼나
2022.07.08 07:47
수정 : 2022.07.08 07: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장·차관급 인사 50명 줄사퇴를 버티지 못하고 집권 보수당 대표를 전격 사퇴했다. 총리직은 새 총리가 정해지는 10월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런던에 위치한 총리 관저 앞에서 "여당인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임하며,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일하겠다"라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포기해서 매우 슬프지만, 그렇게 됐다.
그는 "새로운 대표와 총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의지임이 분명하다"면서 "대표절차를 지금 시작해야 하며 다음 주에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일명 ‘파티게이트’로 지난달 보수당 신임 투표를 간신히 통과했지만, 50여명의 장·차관급 인사가 존슨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며 사의했다. 지난 2월 크리스토퍼 핀처 의원의 보수당 원내부총무 임명 과정에서 존슨 총리가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문제를 몰랐다는 말이 거짓말로 드러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핀처 의원은 원내부총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존슨 총리의 사퇴 여론이 거세졌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로 제1당 대표에게 총리직이 자동으로 승계된다. 이에 야당인 영국 노동당 대표 키어스타머는 "존슨 총리가 임시 총리를 계속하려 한다면 불신임 투표를 통해 총리실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존슨 총리가 속한 정당(보수당)도 그가 총리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향후 몇 달 동안이라도 그에게 국가를 맡겨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존슨의 사퇴를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