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이벌' 박민지vs임희정, "우리는 좋은 친구이자 경쟁자"

      2022.07.08 15:06   수정 : 2022.07.08 21: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파주(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이 '대세녀'박민지(24·NH투자증권)와의 맞대결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임희정은 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박민지, 지난주 맥콜·모나파크 오픈 우승자 임진희(24·안강건설)와 한 조로 동반 플레이를 했다.

임희정은 이날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6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 박민지는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68타를 쳐 공동 6위다.

2주 연속 우승에 나선 임진희는 3타를 줄여 공동 18위다.

박민지와 임희정은 KLPGA투어의 '신라이벌'이다. 박민지는 작년에 6승을 쓸어 담아 대상, 상금, 다승왕을 차지했다. 임희정은 박민지에 밀려 상금 순위 2위에 그쳤다. 올 시즌도 박민지의 강세는 여전하다.
시즌 3승으로 현재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다. 임희정은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우승 등으로 상금 순위 2위다.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시즌 세 번째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성공하게 되면 1982년 고 구옥희 이후 40년만의 대기록이다. 박민지는 앞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둘은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지난주 대회에 불참했다. 2주만의 출전이지만 '쫓는 자' 임희정과 '쫓기는 자'박민지 모두 만족스런 라운드였다. 경기를 마친 뒤 임희정은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퍼팅이 그나마 좋았다. 한 주 쉬고 나왔는데 몸이 좀 무거웠다. (박)민지 언니도 그렇게 보였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더울 때 더 성적이 좋다. 남은 이틀간 퍼팅 거리감을 끌어 올려 쓸데 없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을 없앤다면 좋은 결과를 개대할만 하다"고 했다.

박민지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 임희정은 "언니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9승, 나는 2승이다. 그런 언니랑 라이벌 구도로 인정해줘 감사하다"면서 "이번주 한 조로 편성돼 좋았다"고 했다. 그는 2인자라는 꼬리표에 대해 "성장하는 과정서 2가 언젠가는 1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이어 "첫날 15위 이내 들었을 때 우승 확률 높았다. 남은 이틀간 공격적 플레이로 임하겠다. 그린 스피드 등 코스 세팅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 의욕이 더 생긴다"면서 "아직 3라운드 대회 우승이 없다. 이번 첫날 좋은 위치여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박)민지언니에게서 본받을 점이 뭐냐는 질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클럽 선택을 하는 것이 본받을만 하다. 그러면 미스를 두려워 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그게 언니한테서 배울 점이다"고 했다.

박민지도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샷이 괜찮았다.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중거리 퍼트가 안들어갔다. 버디를 더 많이 잡지 못해 아쉽지만 일단 좋은 흐름을 탄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40년만의 시즌 세 번째 타이틀 방어에 대해 "좀 부담이 되긴 하지만 영광으로 생각하니까 부담 정도는 덜하다"면서 "작년에 전반기에 6승을 한 뒤 후반기 모든 대회마다 7승 기대라는 기사를 하도 많이 접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다"고 다소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박민지는 이 대회를 마치고 나면 2주간 국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21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작년 대상과 상금왕 자격으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 출전 자격이 있었으나 해외 투어에 출전은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이 처음이다.

박민지는 "그동안 기회는 있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국내 자리를 메우는 공백이 크다고 생각해 안갔다"면서 "하지만 국내 2개 대회에 출전 못하지만 에비앙 가는 것이 기대 된다. 앞으로는 가급적 해외 대회에 많이 출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민지는 후배 (임)희정에 대해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윙이 아주 좋다. FM같은 선수다. 좋은 라이벌 구도라고 생각한다. 같이 골프를 치면서 배우는 게 많다"면서 "특히 스윙 밸런스가 좋다. 피니시를 완벽하게 잡는 게 그 방증이다. 나는 안된다.
그런 스윙을 본받고 싶다. 어쨌든 희정이랑 같이 있으면 재밌다.
친구이자 좋은 경쟁자다"라고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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