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치 파운드리 너마저… 가전판매 줄자 가동률 ‘뚝’

      2022.07.11 18:06   수정 : 2022.07.11 23:43기사원문
완제품(세트) 수요 둔화가 품귀현상을 빚었던 8인치 웨이퍼 기반 레거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다. PC, 스마트폰, TV 재고가 쌓이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칩 주문량을 줄이면서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전자·정보통신(IT) 기기 수요 둔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려왔던 파운드리 레거시 공정 수요에 변곡점의 징후들이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4분기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이 최대 90%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뿐 아니라 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의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완제품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풀가동을 유지했던 8인치 레거시 팹의 가동률도 곧 10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서버와 자동차 관련 칩 수요는 견조한 편이나 소비자용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애플, AMD, 엔비디아 등 대만 TSMC의 주요 고객사들도 올해 하반기 웨이퍼 주문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재고 조정의 여파가 TSMC에 이어 삼성전자나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로 확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들어 레거시 공정을 중심으로 공장 가동률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인치 웨이퍼 공정의 경우 90~95% 수준까지, 12인치 웨이퍼도 레거시 공정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10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첨단 미세공정인 4~5나노 주문의 경우 각종 신제품의 영향으로 풀가동을 이어갈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5G 스마트폰, 전기차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 보급률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5G 기지국 비축 모멘텀, 자동 보안 점검 등 각국의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의 서버 수요가 계속해서 가동률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세계 TV 시장 판매량은 490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줄었다. 연간 출하량 전망치는 2억879만대로, 2010년(2억1000만대)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96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0% 줄었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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