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세정제 회사가 방석으로 대박… 중기의 ‘무한 확장’ 통했다
2022.07.12 18:09
수정 : 2022.07.13 16:52기사원문
■불스원, '베타젤' 앞세워 헬스케어 분야 진입
12일 불스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택시, 버스, 트럭 등 장거리 운전자의 자세 유지와 척추 건강을 위해 신소재로 만든 방석 '밸런스온 베타젤 시트'의 누적 매출이 400억원을 돌파했다.
밸런스온은 국제특허출원 신소재 베타젤을 개발하며 탄생한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다. 엔진세정제 '불스원샷'을 필두로 자동차 관련 용품을 생산하던 불스원은 베타젤 시트가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전문 브랜드 밸런스온을 론칭하고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밸런스온 베타젤 시트는 홈쇼핑 진출 3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고 운전자를 위해 개발한 제품이지만 수험생이나 사무직 직장인 등 오래 의자에 앉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불스원 관계자는 "베타젤 시트에 적용된 국제특허출원 신소재 베타젤은 항균 99%의 고탄성 특수 폴리머 소재에 압력을 최적으로 분산시켜주는 2중 허니콤 구조 기술이 결합된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신소재"라며 "토퍼, 베개, 매트리스, 좌식의자, 쿠션에 이르기까지 베타젤을 적용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스원 밸런스온은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기능성 쿠션·시트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2021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GD)을 수상하기도 했다.
■웰크론, 원사 가공 기술 침구에 적용
산업용 섬유 전문기업 웰크론은 원사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기능성 소재 침구를 출시하며 B2C 사업 확대에 성공했다. 기능성 침구사업은 현재 웰크론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웰크론은 지난 1992년 의류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극세사의 흡수력과 세정력에 주목해 이를 청소용품에 접목하며 산업용 극세사 분야를 개척했다. 일반 주방용 청소용품부터 반도체나 LCD 제조 공정에 필요한 반도체용 와이퍼, 광학제품용, 차량용 등 각각의 쓰임새별 클리너를 개발하며 섬유 소재 및 극세사 가공 기술을 발전시켰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극세사를 이용한 기능성 침구를 국내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침구용으로 개발한 알러지케어 고밀도 극세사 원단 '웰로쉬'를 기반으로 '세사'와 '세사리빙' 등 기능성 침구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웰크론 관계자는 "부드럽고 세탁이 간편하고 먼지가 잘 나지 않고 집먼지진드기를 차단하는 등 장점으로 기능성 침구시장을 선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세사 클리너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웰크론은 최근에는 자연 상태에서 생분해되는 클리너, 구리의 항균 능력을 접목한 항균 클리너, 폐패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만든 리싸이클링 클리너 등 다양한 친환경 클리너를 해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코멕스, 캠핑용품으로 라인업 확장
주방생활용품 분야에서만 51년째 업력을 키워온 코멕스산업은 주방용 밀폐용기, 보온보냉병과 도마, 고무장갑 등 플라스틱 소재를 기반으로 한 주방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스박스 등 계절용품과 수납박스에 이어 캠핑용품으로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며 리빙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진출한 캠핑용품은 1년만에 매출이 2.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업계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코멕스의 '캠핑박스'는 사람이 올라가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튼튼한 구조와 설계로 캠핑 테이블 대용으로도 사용하기에도 좋다. 캠핑박스에 폴딩(folding)과 양면 개폐을 추가한 제품도 출시했다.
코멕스가 수납박스와 캠핑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웰빙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멕스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제품 제조가 기반이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캠핑용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