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민주당 리더십 위기, 통합·혁신 이끌 ‘새로움’ 필요"
2022.07.12 18:25
수정 : 2022.07.12 20:06기사원문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생) 당권 주자인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낡음과 새로움이 바뀌는 전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 구도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흐르는 데 대해 "한 자릿수 지지율을 갖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 당시 광주에서 폭발적 흐름을 일으켰듯 당을 아끼던 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무엇인가에 폭발할 것"이라며 "새로움을 통해 당을 통합과 혁신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이자, 리더십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이 약속 깨는 걸 밥 먹듯이 했다. 21대 총선 당시 위성정당을 안 만들겠다고 하더니 만들었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 비위 이후 두 곳에 공천을 했다"고 짚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면서 국민들과 멀어졌다"면서 "이제는 도덕적 우위마저 가지지 못한 정당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출마 과정에서도 당 내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는데 나서게 됐다. 당 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라며 "당이 추구하려는 게 있는데 여론조사가 우리의 나침반인 것처럼 됐다. 당 리더십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과거를 평가하고 책임지는 리더십 △계파 간 싸움을 막는 통합의 리더십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듣는 혁신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강 의원은 이날 당 대표의 공천권한을 내려놓고, 당 윤리심판원을 100%로 외부인으로 구성하며, 민주당판 국민청원 게시판을 만들겠다는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비판, 제1 야당이 제대로된 견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하는 행태가 실망스럽다. 1호기에 아무나 태우고, 제2부속실 폐지와 같은 지킬 수 없는 공약을 하고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국민이 들으면 경악할 얘기를 한다"고 직격했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필두로 한 인사정보관리단,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두고는 "우리가 피를 흘려가며 지켰던 민주주의 기본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행안부, 법무부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안 정당으로서 자신의 정책 구상도 밝혔다.
△AI(인공지능)·로봇·바이오·반도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 △중산층 복원과 확대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방문진료 및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 △증여세 부과기준 현행 5000만원에서 상향 △고령층 주택연금 적극 활용 방안 구축 △'일하는 청년'에 대한 과감한 지원정책 등이다.
그는 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도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바꿔야 한다고 (대통령실을 옮겨) 용산 시대를 열었다. 중요한 건 장소 이동이 아니라 개헌을 통해 권력을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분권형 개헌안을 내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책임 총리제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감사원의 역할을 국회로 이관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자신이 친문계로 분류되는 데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회에서 수혜를 받기도 했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못했는데, 했어야 할 쓴소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97그룹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엔 "단일화를 피할 수는 없다"며 "제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고 했는데, 새 술이 탁주인지 증류주인지, 색과 도수가 어떤지 등 각 후보들이 갖고 있는 우리 당의 가치와 비전, 혁신안을 알리고 컷오프(예비경선) 이후에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