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민주당 리더십 위기, 통합·혁신 이끌 ‘새로움’ 필요"

      2022.07.12 18:25   수정 : 2022.07.12 2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은평을)은 12일 "국민들이 이미 586그룹을 '낡음'으로 규정하고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한민국 미래를 두고 경쟁하는 민주당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생) 당권 주자인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낡음과 새로움이 바뀌는 전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 구도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흐르는 데 대해 "한 자릿수 지지율을 갖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 당시 광주에서 폭발적 흐름을 일으켰듯 당을 아끼던 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무엇인가에 폭발할 것"이라며 "새로움을 통해 당을 통합과 혁신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이자, 리더십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이 약속 깨는 걸 밥 먹듯이 했다.
21대 총선 당시 위성정당을 안 만들겠다고 하더니 만들었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 비위 이후 두 곳에 공천을 했다"고 짚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면서 국민들과 멀어졌다"면서 "이제는 도덕적 우위마저 가지지 못한 정당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출마 과정에서도 당 내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는데 나서게 됐다. 당 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라며 "당이 추구하려는 게 있는데 여론조사가 우리의 나침반인 것처럼 됐다. 당 리더십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과거를 평가하고 책임지는 리더십 △계파 간 싸움을 막는 통합의 리더십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듣는 혁신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강 의원은 이날 당 대표의 공천권한을 내려놓고, 당 윤리심판원을 100%로 외부인으로 구성하며, 민주당판 국민청원 게시판을 만들겠다는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비판, 제1 야당이 제대로된 견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하는 행태가 실망스럽다. 1호기에 아무나 태우고, 제2부속실 폐지와 같은 지킬 수 없는 공약을 하고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국민이 들으면 경악할 얘기를 한다"고 직격했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필두로 한 인사정보관리단,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두고는 "우리가 피를 흘려가며 지켰던 민주주의 기본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행안부, 법무부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안 정당으로서 자신의 정책 구상도 밝혔다.

△AI(인공지능)·로봇·바이오·반도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 △중산층 복원과 확대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방문진료 및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 △증여세 부과기준 현행 5000만원에서 상향 △고령층 주택연금 적극 활용 방안 구축 △'일하는 청년'에 대한 과감한 지원정책 등이다.

그는 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도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바꿔야 한다고 (대통령실을 옮겨) 용산 시대를 열었다. 중요한 건 장소 이동이 아니라 개헌을 통해 권력을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분권형 개헌안을 내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책임 총리제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감사원의 역할을 국회로 이관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자신이 친문계로 분류되는 데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회에서 수혜를 받기도 했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못했는데, 했어야 할 쓴소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97그룹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엔 "단일화를 피할 수는 없다"며 "제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고 했는데, 새 술이 탁주인지 증류주인지, 색과 도수가 어떤지 등 각 후보들이 갖고 있는 우리 당의 가치와 비전, 혁신안을 알리고 컷오프(예비경선) 이후에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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