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시작부터 시끌'…전북지역 공직기강 해이
2022.07.14 12:13
수정 : 2022.07.14 12: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지역 공무원들이 각종 논란을 일으켜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희망을 외쳐야 할 민선8기가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원성이 더 큰 상황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술에 취해 경찰관에게 난동을 부린 공무원 A씨(33)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오택림 익산시 부시장은 술에 취해 택시기사와 다툼을 벌이고, 경찰관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일 밤 술을 마신 뒤 택시에 탑승해 마스크 착용을 두고 기사와 언쟁을 벌였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가 익산 부시장이다. 경찰서장이 누구냐, 내가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을 한 주민이 녹화했고,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자 오 부시장은 공개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이런 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도 폭언으로 논란을 겪고 있다. 우 시장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20일 완주군 상관리조트에서 '전주시의원 당선인 의정활동 아카데미'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 축사인사차 참여했다가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만찬장 밖에 있던 남녀 직원들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자 갑자기 "확 죽여버릴라" 같은 폭언을 했다. 이에 앞서 만찬장에서 우 당선인은 전주시의원들과 술을 마시면서 언쟁을 벌였다. 한 의원이 "시의회는 시정을 돕기도 하지만 방향타 역할도 하는 것이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우 당선인은 "야 인마 안 해. 지랄하지마. 안 한다고"라는 비속어를 섞어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전주시의회가 문제 삼자 우범기 전주시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20일 열린 제12대 전주시의회 초선 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전주시의원님과 공직자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아울러 저를 믿고 지지해준 전주시민들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 저 우범기는 모든 언행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이 같이 논란이 잇따르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공직자 일탈행위 감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일부 공직자의 일탈 행위로 도민들을 실망시킨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공직기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고, 도민 앞에 더 겸손할 책무가 있다. 폭염 속에서 각급 공무원들은 도민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민생 경제를 살릴 구원투수가 돼야 한다"며 "우리 공무원들이 도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감안할 수 있겠지만, 그 이외의 경우는 실수할 권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