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한남 뉴타운' 재개발 시계 다시 돈다
2022.07.14 14:42
수정 : 2022.07.14 1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북권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위치한 한남 뉴타운의 정비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남 3구역은 오는 15일 재개발 8분능선인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앞두고 있으며, 2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열기가 뜨겁다. 최근에는 한남뉴타운 구역들이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조합은 15일 오후 2시 JK아트컨벤션에서 관리처분계획(안) 수립 의결을 위한 총회를 진행한다.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 정비사업 중 가장 크고, 사업속도도 가장 빨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 다른 구역 정비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국공유지 매입은 70% 이상 계약이 완료됐고, 연내 매입을 위한 계약서 작성까지 마칠 계획"이라며 "한남 뉴타운 4개 구역 중에서 가장 빠른 정비속도를 보이는 만큼,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 개발이 멈춰있던 뉴타운들의 시계가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관리처분계획 의결을 위해 조합원 3848명 중 800명 이상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기 위해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음료 취식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 38만6400㎡에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8조3000억원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아 '디에이치 한남(예정)'을 제안했다.
오는 8월 초 시공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앞둔 한남2구역은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남2구역은 11만4580㎡ 부지에 아파트 31개동 1537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으로, 공사비만 9486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공사비를 3.3㎡당 598만원에서 770만원으로 올리며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확보됐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수주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며 화제가 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찰에서 발을 뺐지만,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과 '르엘'을 앞세워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중개업계에서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대우건설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조합 주관 사업설명회가 진행된 한남4구역은 8월 서울시 재정비위원회에 심의 상정을 추진할 에정이고, 한전과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 관련 수직구(공동구) 위치 검토에 속도가 붙은 한남5구역은 특별건축구역 지정 고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구역들은 최근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조합 협의체를 꾸렸다. 남산 경관 보호를 명분으로 묶인 90m 고도제한을 풀기 위함이다. 최근 신축 아파트를 30층 안팎으로 짓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남2구역은 최고 14층까지만 허용된다.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심의 등을 거쳐 적정 높이계획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