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범행 직전에 편지로 예고 "정치적 의미 생각 안해"

      2022.07.17 13:39   수정 : 2022.07.17 13: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던 41세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건 직전에 범행을 암시하는 편지를 인터넷 블로거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야마가미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를 비판하는 블로거에게 자신의 가족과 통일교의 악연을 주장하며 아베가 통일교의 동조자이기 때문에 살해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보도에서 야마가미가 통일교 비판 활동을 하는 일본 블로거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머니가 신자로 있었던 통일교에 대한 원한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편지에 "나와 통일교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통일교와 관련된 가족사를 적었다. 야마가미는 아베에 대해 "매우 싫지만, 본래의 적은 아니다"며 "어디까지 현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통일교 동조자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베의 죽음이 초래할 정치적 의미, 결과, 이미 그것을 생각할 여유는 나한테 없다"고 밝혔다.

야마가미는 지난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중이던 아베를 향해 수제 총기를 발사한 뒤 현장에서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가 된 뒤 1억엔(약 9억5000만원) 넘게 헌금하면서 가정이 파산하자 원한을 품고 통일교 지도자를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통일교 지도자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자 통일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아베를 살해했다며 아베를 습격하면 통일교에 비난이 쏠린다고 기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경찰은 16일 야마가미의 집을 수색해 수제총 및 화약 제조용으로 추정되는 저울과 믹서 등을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앞서 총기 제작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전날 오전 4시 무렵 나라시의 통일교 시설에 자신의 총기를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며 일본 경찰은 16일 발표에서 탄흔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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