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하마마켓 놀러오세요…버스킹 덤”

      2022.07.17 23:41   수정 : 2022.07.17 23: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 화정역 인근 화정중앙공원에는 하마 조각상이 있다. 시민을 위해 2010년 10월 설치한 고양조각가협회 작가 작품이다. 이곳에서 수제품 직거래장터인 하마마켓이 열린다.

하마마켓은 수제품을 의미하는 ‘Hand Made’에서 ‘Ha’와 ‘Ma’ 철자를 따서 수제품을 의미하는 ‘하마’가 됐다.


◇수제품 직거래 장터 ‘하마’ 둘째-넷째주 금-토 개최

고양시 덕양구는 수제품 생산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판매망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판매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하마 마켓’을 6월24일부터 10월22일까지 연다.
매월 둘째-넷째주 금-토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고양시 화정역 인근 화정중앙공원이다.

판매자는 공개공모 방식으로 모집했고 판매부스 15개를 운영한다. 판매자가 직접 생산한 수제품만 판매가 가능하고 카드결제, 현금영수증 발급도 도입해 구매자 편의성을 높였다. 작년에는 주간에만 운영했는데, 올해는 여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로 시간대를 조정했다.

수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버스킹 문화공연과 사진인화, 양초만들기 같은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행사 당일 이벤트로 ‘추억의 뽑기’와 경품 추천도 진행된다.


◇천천히 정성들여 만든 수제품…편안하고 따뜻한 매력

하마마켓은 판매자가 직접 만든 다양한 수제품을 만날 수 있다. 목제 생활용품, 손뜨개가방-모자-소품, 사진인화 공방, 풍선아트, 수제쿠키, 앙금플라워케익, 페이스페인팅, 천연아로마 제품이 있다. 하나씩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새벽배송이 보편화돼 자기 전에 주문하면 아침에 문앞까지 배송이 이뤄지는 시대이지만, 수제품은 눈을 사로잡는 친근하고 따뜻한 매력이 있다. 물건들에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만든 시간과 정성이 느껴진다.

하마마켓이 한 달에 4번만 열리는 이유는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제작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같은 디자인 물건을 만들어도 사람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약간씩은 다 다르다. 울퉁불퉁하고 반듯하지 않은 모양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만드는 작가 개성이 담겨 다양한 매력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눈귀가 즐거운 버스킹…무대와 관객 유쾌한 만남

하마마켓 중앙에 마련된 소박한 무대에선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고양문화재단 버스킹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버스커즈’팀들이 공연을 선보인다. 마술을 선보이는 ‘매직트래블’, 93년생 동갑 친구들인 ‘일산청년들’, 오카리나 연주자 유은경, 3인조 어쿠스틱 혼성 트리오 ‘삼각김밥트리오’, 댄스듀오 ‘리답’, 통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소나기’와 ‘라라밴드’, 다양한 악기를 선보이는 ‘그레이트밴드’가 참여한다. 7월에는 대한가수협회 고양지회 소속 가수들도 공연에 나선다.

특히 6월25일 공연은 열정적인 관객 덕분에 흥겨움이 넘쳤다. 댄스듀오 ‘리답’에 이어 두 번째 공연자인 혼성듀오 ‘소나기’ 밴드가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동안 관중석에서 열성적인 떼창이 시작됐다. 떼창 주인공은 인근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다. 갑작스런 열성팬 등장에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던 소나기 밴드는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한층 더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소나기 밴드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함께 노래를 불러주는 관객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초등학생 친구들과 교감하며 함께 노래할 수 있어 무척 즐거운 무대였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 즉석에서 출연 가수와 초등학생 관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학생 관객들은 다음 순서인 라라밴드, 그레이트 밴드 공연에도 유쾌하고 발랄한 관람과 응원으로 출연자와 장터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알록달록 빛나는 조명…여름밤 나들이에도 제격

노을이 지고나면 하마마켓에는 조명이 밝게 빛난다. 알록달록한 조명과 따뜻한 느낌의 알전구들이 운치를 더한다. 한낮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밤은 장터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예전에는 주간에만 운영하다가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로 운영시간을 옮긴 이유도 참여자들이 시원한 저녁시간에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고양에는 하마마켓뿐만 아니라 호수마켓, 강촌손길마켓 등 다양한 수제품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상공인 활동을 지원하고 판매망을 다양하게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고양시는 2020년 ‘수제품 사업 육성 및 판매촉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직거래장터를 지원하고 있다.


덕양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수제품 사업 육성과 판매촉진 및 판로지원을 위해 직거래장터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며 “판매자가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든 수제품, 문화공연, 정겨운 이웃 이야기가 있는 하마마켓을 많이 찾아 달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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