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DJ 묘역참배로 당권행보… 비명계 “이재명 되면 당 분열”
2022.07.19 08:20
수정 : 2022.07.19 14: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후보 등록 뒤 첫 일정으로 서울 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DJ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역 방문은 이 의원 자신이 당내 비주류로 그동안 체감한 적통성의 한계를 불식시키고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 안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근현세사의 위대한 지도자"라며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려는 그 속에서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국가의 미래를 도모했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표현을 제가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방명록에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글을 남겼다.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은 이 의원이 20대 대선후보 시절부터 줄곧 인용해왔던 DJ의 생전 발언이다.
'민생해결 실용주의'를 강조해온 이 의원은 전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도 같은 문구를 인용, "제가 정치에서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반이재명계 주자들 사이에선 첫날부터 이 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설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분열이 심화할 것인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고 했다. 또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하면 대권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우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