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우려에도… 테슬라 매수, 지금이 적기?
2022.07.19 18:20
수정 : 2022.07.19 18:20기사원문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19일(현지시간) 분석보고서에서 오는 20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에 대한 '단기촉매 매수(catalyst call: buy idea)'를 권유했다.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분기 평균 2.50달러에서 현재 1.80달러까지 하락했다. 올해 2·4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약 24%로, 전분기에 보고된 것(29%)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2·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한다. 중국 생산량 감소에 올해 가동을 시작한 텍사스 및 베를린 공장의 초기 가동비용이 겹친 때문이다.
테슬라의 2·4분기 인도량은 25만4695대로, 전년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인도량이 감소한 건 2020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월 평균 6만대까지 꾸준히 늘어났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로 올해 4월 1만1000대, 5월 3만4000대로 급감한 탓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테슬라가 △마진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가격 책정 역량이 있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며 실적 발표 전 단기 매수 기회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은 전년 대비 25~30% 올랐다. 중국 생산 정상화와 텍사스·베를린 신규공장 가동으로 인도량 역시 회복될 전망이다.
이매뉴얼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올해 전년 대비 50% 늘어난 140만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상반기 부진했던 출하량을 하반기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대비 주가가 30% 넘게 빠진 점도 매수 기회로 꼽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721.64달러로 연초 대비 39.85% 하락했다.
일각에선 이번 실적발표에서 공개될 현금흐름이 테슬라의 주가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줄어든 인도량이 현금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 지에 따라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2·4분기 잉여현금흐름 추정치는 7억4500만달러로, 전분기(22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시장 예상치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면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피에르 페라구 뉴스트리트리서치 연구원은 "테슬라는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지 않으면 현금흐름이 막힐 수 있는 사업구조"라며 "2·4분기 인도량 감소로 현금흐름이 간신히 분기점을 넘기는 수준에 부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