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죽곡 정수사업소서 정화조 청소 중 1명 숨져

      2022.07.20 13:47   수정 : 2022.07.20 1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죽곡 정수사업소에서 정화조 청소 작업에 투입된 작업자가 맹독성의 무색 휘발성 액체인 사이안화수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 작업자를 구하려던 공무원 2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사이안화수소는 약산성으로 물에 잘 녹으며, 물에 녹으면 사이안화수소산 또는 청산이라고 한다.

청산가리의 청산이 이것이다. 맹독성의 무색 휘발성 액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45분께 달성군 다사읍 죽곡 정수사업소에서 정화조 청소 작업을 하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 50·60대 남성 2명이 투입됐다.

60대 직원 A씨가 바닥에 쓰러졌고, 50대 직원 B씨가 구조를 요청하자 공무원(30·50대) 두 명이 달려와 탈출을 돕던 중 함께 쓰러졌다.

이후 B씨는 간신히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대학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의식이 없는 공무원 두 명은 심각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아래로 내려가던 중 사이안화수소 가스 냄새를 맡고 철수를 하려던 중이였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은 지하 물관리 장소인 저류조 지하 2층"이라며 "특히 구조 당시 내부에서 사이안화수소 47ppm이 측정됐는데, 사이안화수소 치사량은 50ppm"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소 작업 전 공무원들이 정화조 자연 환기를 했으나, 사이안화수소 측정을 했는 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