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권성동 연설에 "문재인·민주당 언급만 29번.. 남탓하는 후안무치"
2022.07.21 18:38
수정 : 2022.07.21 18: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대해 "문재인 정부 때리기로 국정난맥을 감추는 데만 골몰한 후안무치한 연설"이라고 깎아 내렸다. 전날 연설을 했던 박홍근 원내대표는 "협치를 바란다면 민심에 귀를 기울이면서 성과로 입증하라"고 날을 세웠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권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민이란 단어가 34번, 규제가 24번, 그런데 '문재인', '민주당'이란 단어를 합치면 29번 정도 된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새로운 성과를 보여주는 게 국민이 바라는 바"라며 "지금이라도 협치를 바라면 실제 국민 민심에 귀를 기울이면서 성과로 입증하는 그런 유능함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권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규제 개혁이 실패했다고 하는 등 경제 정책을 집중 질타한 것에 대해서는 "규제는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규제가 정착되고 이행되려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박했다.
이어 "지금 그런 규제를 마구잡이로 완화한다고 경제가 살고 민생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획일적 규제 폐지에는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가령 소비자와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환경 보호를 하는 규제는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하나를 신설하면 두 개를 폐기하겠다는 건 답이 없는 것"이라며 윤 정부의 '규제 개혁' 정책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안별 합리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일괄적 규제 폐지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권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전 정부 때리기로 국정난맥을 감출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신 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는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 정부 탓으로 이어갔다"며 "민생 경제 위기에서 자신들의 책임은 철저히 외면한 뻔뻔한 연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국민의 매서운 평가는 외면한 채 문재인 정부 탓만 하는 후안무치한 연설은 정부여당의 무대책, 무책임만 부각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이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무대책하고 △부자 감세, 기업 규제 완화에만 골몰하며 △왜곡된 노동관으로 친기업·반노동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외교와 안보에 이념을 투영하려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이 중점 입법과제로 정한 유류세 추가 인하, 직장인 식대 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에 동참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국회 본분을 다하기 위해 7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법안을 신속 처리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며 민생과 관련해선 여당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