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사망자 증가 본격화? 방역지표에 빨간불 켜지나

      2022.07.22 14:42   수정 : 2022.07.22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 코로나19 주요 방역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23명 증가한 130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규모는 지난 5일 136명이 발생한 이후 47일 만에 최고치고, 일일 증가 규모로는 지난 4월 21일 위중증 환자 38명 증가 이후 가장 큰 수치로 늘었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31명이 증가해 지난 5월 28일 36명 증가 이후 55일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상회복과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BA.5 검출률 증가 속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달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그동안 안정적 모습을 유지했지만 유행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보통 확진자 수 증가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3일 연속 소폭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4명 줄어들었지만 이후 이날까지 7일 연속으로 증가했다. 최근 7일 누적 사망자 수는 113명을 기록해 직전 주 같은 기간 88명 대비 28.4% 증가했다.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 폭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료대응역량은 충분한 상황이다. 전국의 위중증 병상은 모두 1432개고 이 중 260개가 사용되고 있다. 가동률은 18.2%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17.2%, 21.2%다.

문제는 앞으로다. 확진자가 직전주 대비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 소폭 잦아들면서 확진자 수는 우려했던 8만명대를 돌파하지 않고 6만~7만대를 횡보하고 있지만 뚜렷한 재유행 추세가 시작된 만큼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오는 8월말 정점 시기 하루 30만명의 환자가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와 사실상 우세종이 된 BA.5는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높지 않지만 절대적인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경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지난 3~4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처럼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확진자가 하루 30만명 이상 발생했던 지난 3월 초순, 위중증 환자는 1100명 이상을 기록했고, 하루 사망자도 200명대 초중반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의 예상처럼 30만명의 확진자가 나온다면 위중증 환자와 하루 사망자 발생 역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부는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앞으로의 상황을 고려해 병상 4000여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대응에 착수했다. 현재 보유한 병상 수는 5743병상으로 정부는 현재 보유 병상의 70% 수준을 더 마련해 재유행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또 코로나19에 확진된 고위험군이 위중증 상태로 발전하거나,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 패스트트랙 대상을 확대한다.

정부는 기존 대상인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노인 요양병원과 시설 입소자에서 기저질환자와 정신병원·시설, 장애인시설 입소자를 추가한다.
패스트트랙은 하루 만에 진단과 치료제 처방, 필요시 병상 이동을 연계한 안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사망자 수 증가에 대응,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국 화장시설을 정비하고 화장로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화장로 376기 중 231기에 대해서 개보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로 화장로도 6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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