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국서 당원들과 만남 판키우기 '셀프구명' 넘어 당권 준비 해석도
2022.07.25 14:55
수정 : 2022.07.25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보름 가까이 전국을 돌며 2030세대 당원과의 대화 행사를 이어가면서 정치적 주목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번 당원과의 행사는 당초엔 윤리위 징계에 따른 셀프 구명을 위한 우호적 여론 형성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행사마다 지지자들이 몰리고 정치적 발언들도 뚜렷해지면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장외정치로 판이 훌쩍 커지고 있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가 잠행을 뒤로하고 지난 13일 무등산 방문 소식을 SNS에 올린 이후 지금껏 방문한 지역은 제주, 목포, 광주, 순천, 창원, 진주, 부산, 춘천, 충주 등 호남과 강원, 충청 지역 등이다.
당원과의 대화 행사는 SNS를 통해 지지자들이 신청을 하면 이 대표가 응하는 형식으로 지난 22일 기준 이 대표와의 만남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은 전국에 걸쳐 8000여명 규모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 대표도 당원과의 만남 행사가 회를 거듭할 수록 일정과 행사 동영상 공개 등도 부쩍 늘리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에는 경북 포항시를 찾아 송도해변에 있는 치킨집에서 당원과 지지자, 포항 시민들과 '치킨 번개모임'을 가졌다. 여기엔 100여명이 몰리다. 하루 전날인 2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행사장에는 돗자리를 깔고 이 대표와 만남을 가진 인원이 1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전남 진도에서 열린 지역상권 활성화 버스킹 행사장에서 지지자들과 노래도 불렀다.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행사 동영상에는 이 대표가 "앞으로 국민의힘 당대표가 여기 와서 노래 부를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오늘 제가 노래 한 곡 하고 가겠다"며 박상철의 ‘무조건’을 불렀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게 연락해 정치적 조언을 구하고, 지역 방문 기간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주요 광역단체장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당내 우호 세력도 넓히고 있다. 이같은 행보에 이 대표의 인기도 전국적으로 되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나 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도 비교가 되면서 여당에선 여러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 풀리는 시점에 전국적인 바닥민심을 배경으로 금의환향하거나 자신의 임기 종료 시점인 내년 4월 전당대회에 재도전 전망도 나온다. 다만 자신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 경찰 수사 결과를 앞두고 있어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질 여지도 남아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