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댐 붕괴 막아라" 긴급방류 시스템 개발 나선 농어촌公

      2022.07.26 18:02   수정 : 2022.07.26 18:02기사원문
한국농어촌공사가 저수지 하류 지역의 침수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예·경보 및 긴급 방류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업용 노후 저수지(댐)는 대부분 토사로 만들어져 월류가 발생하면 댐의 유실·붕괴 등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방류량 조절과 방류밸브의 원격 조정, 이동식 설치가 가능한 사이펀 비상방류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저수지의 월류를 대비하기 위한 긴급 방류장치와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양극화로 장기간의 장마,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있다. 집중강우는 노후화로 취약해진 저수지의 붕괴사고로 이어져 인근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공사는 2013년부터 예당저수지, 삽교방조제, 이동저수지, 불갑저수지 등 500만t 이상 대규모 저수지의 홍수조절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치수(治水)능력 확대사업'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농업용 저수지의 95%가 30년 이상의 중·소규모 저수지인 만큼, 예측이 어려운 이상기후 현상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치수능력 확대사업을 대규모 저수지에서 중·소규모 저수지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공사는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주하고 본격적인 재해대응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공사는 이번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사전방류, 긴급방류, 제체의 치수 보강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현장 적용성과 경제성을 파악해 긴급 방류 장치와 재난재해에 대비한 긴급 대응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긴급방류 장치 중 하나인 사이펀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사이펀이란 대기압을 이용해 높은 곳의 물을 낮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관이다. 흔히 수조의 물을 빼거나 갈 때 쓰는 장치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이펀은 취수시설 및 비상방류를 위한 시설로서 설치가 쉽고 별도의 동력원 없이 작동할 수 있어 농업용 저수지를 대상으로 설치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 사이펀은 단시간에 많은 유량을 방류하기 때문에 규모와 소음, 진동이 크며 긴급방류시 하류 하천의 범람과 부유물로 인한 수질 악화, 토사 침식을 야기하는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있었다. 공사는 기존 고정식 사이펀의 기술적 문제점을 개선해 방류량 조절 및 방류밸브의 원격 조정, 이동식 설치가 가능한 사이펀 비상방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위험저수지 예·경보 기술 개발을 통해 재난 예방 및 대응체계의 유연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현행 저수지는 센서를 통한 단순 계측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자의 판단에 따라 재난대응 체계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개발 중인 KT, UHD 재난방송 등 다매체 기반 재난예경보 전달 서비스 기술은 현장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전달과 공유,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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