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갔다온 뒤 코로나 확진" 후기에.. 방역 당국 조사
2022.07.27 04:05
수정 : 2022.07.27 05:42기사원문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확진됐다는 제보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상황은 인지하고 있고 세부 조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감염에 취약한 물 뿌리는 형태의 축제를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대규모 야외공연장에서 마스크가 젖으면 세균 번식 등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P NATION)'은 관람객에게 방수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후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15~17일 서울, 23일 경기도 수원에서 공연을 강행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싸이 '흠뻑쇼'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변에 흠뻑쇼 다녀와서 확진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흠뻑쇼 다녀온 친구와 나란히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등의 증언을 남겼다.
또 코로나에 확진된 누리꾼들도 온라인상에 "흠뻑쇼에 다녀온 뒤 확진됐다"며 인증 샷을 공개하고 공연에 왔던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싸이 흠뻑쇼'는 다음달 20일까지 전라남도 여수, 대구, 부산 등 전국적으로 열린다.
박 팀장은 "군중 행사나 대규모 콘서트의 경우 감염이나 전파 기회가 증가한다"며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계에서는 이번 콘서트에서 '집담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다시 전체 공연장에 대한 방역 규제로 이어지는 근거가 마련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 방역본부의 발표 직후 이날 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사업자들에게 '방역관리 철저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50인 이상 실외 공연장에서도 마스크 착용 준수' 등 기존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한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이에 이날 공연사업자들이 모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관련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