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경기도부지사, '취임날 파면 요구' 술잔 던져 파문
2022.07.28 14:43
수정 : 2022.07.28 15:32기사원문
당사자 격인 도의회 국민의힘이 김 부지사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하고 경찰 고소하기로 결정하면서, 김 부지사는 취임날 파면 요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28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김 부지사는 전날인 27일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 용인시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만찬 회동을 진행했다.
이날 회동은 도의회 파행의 원인이 되고 있는 원구성 등 현안이 관련한 논의가 주를 이뤘으며, 도의회를 정상화 하기 위해 김 부지사가 제안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화 과정에서 김 부지사와 곽 대표가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결국 화를 참지 못한 김 부지사가 곽 대표 주변을 향해 소주잔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곽 대표는 술잔에 맞은 접시가 깨지면서 파편 일부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수석대표단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부지사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과 더불어 경찰 고소 방침을 밝혔다.
지미연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김동연 집행부의 의회 무시 형태가 적나라한 폭력으로 표현된 것"이라며 "김 부지사는 물론 임명권자인 김 지사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부지사의 행위는 도민 대표인 도의회 대한 폭력이다. 김동연 정책의 정점인 경제부지사의 폭력은 이러한 무시 태도가 응집·폭발한 것으로 의회에 대한 폭력행사"라고 강조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또 김 부지사를 특수폭행이나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며, 김 부지사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현재 곽 대표는 전화 통화가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자회견을 곽 대표의 명의로 수석대표단이 발표했다.
한편, 이 같은 파문에도 불구하고 김 부지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수원 현충탑을 참배한 후 광교청사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동연 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민선 8기 첫 경제부지사로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김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재임할 당시 제2차관으로 함께 국가 재정·경제정책을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김 부지사는 이날 오전 도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실을 인사차 방문했지만, 곽 대표는 자리에 없었다.
도의회가 개점 휴업 상태로 파행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김 부지사의 거취 문제가 경기도의회 정상화에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김동연 지사의 결정에도 관심이 집중 되고있다.
이에 대해 김 부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논의과정에서 의욕이 너무 과했다. 만찬 중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한다"며 "특정인을 향해 행동을 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의회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경기도의회 야당 대표님께는 어제 즉시 전화를 통해 사과를 드렸다. 앞으로도 진심으로 계속 사과를 드리겠다. 경기도의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