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이 부른 '돌려막기' 덫... 다중채무 청년 1억1400만원 빚

      2022.07.31 17:53   수정 : 2022.07.31 17:53기사원문
가상자산이나 주식 투자 등으로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청년층의 1인당 채무액이 5년 만에 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출금리 수준이 높은 제2금융권 채무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가량이다.



7월 31일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가 발간한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에 따르면 2017년 8800만원이었던 30대 이하 다중채무 청년층의 1인당 빚 부담이 5년 만인 지난 4월 기준 1억1400만원으로 29.4% 급증했다. 절대 금액으로는 40·50세대인 중년층 1억4300만원, 60대 이상 노년층 1억3000만원보다 적지만 증가율은 두 연령군을 압도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의 다중채무자는 451만명, 채무액 규모는 598조8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416만6000명이 490조6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던 것에 비해 각각 34만4000명(8.3%), 108조8000억원(22.1%) 증가한 규모다. 청년층이 32.9%(39조2000억원) 증가한 158조1000억원이었다. 40∼50대 중년층은 16.2%(51조2000억원) 늘어난 368조2000억원, 60대 이상 노년층은 32.8%(18조원) 증가한 72조6000억원이었다. 전체 다중채무액에서 중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61.5%로 가장 크지만, 증가 속도는 청년층과 노년층이 중년층의 두 배 이상 빨랐다.

청년층 다중채무자 수와 채무액 증가 속도는 제2금융권에서도 빨라졌다. 그중에서도 대출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카드사와 캐피털사, 저축은행권에서 청년층 다중채무자 수와 금액이 빠르게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청년층 다중채무자의 채무액 규모는 올 4월 기준 11조1000억원으로, 2017년 말보다 71.1% 급증했다. 이는 청년층 다중채무자 전체 채무액 158조1000억원의 약 7%다.
같은 기간 채무자 수는 50만3000명으로 2017년 말보다 10.6% 늘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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