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재해 감사원장 '대통령에 충성' 커밍아웃...사퇴하라"

      2022.08.02 04:00   수정 : 2022.08.02 0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일 최재해 감사원장을 향해 사퇴를 압박했다. 최 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그 이유다. 야당은 헌법상 독립 기관인 감사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충성하는 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최 원장이 '자격이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 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최근 감사원이 계속해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임기직 공무원들을 사퇴시키기 위해 표적 감사를 계속해왔다.
법사위에서 최 원장이 감사원의 역할을 두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밝혀서 그 배경과 과정이 소명됐다"며 "감사원의 잇따른 표적 감사가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원을 위해 진행된 감사라는 것을 인정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감사원은 헌법에 명시된 독립 기관"이라며 "최 원장이 '감사원은 대통령이 하라는 것을 잘 수행하기 위한 기관'이라고 인식해 표적 감사를 했다면 이건 감사원장으로서 상당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을 향해 "이런 철학을 갖고 있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 원장은 감사원이 대통령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이라는 '위법적 커밍아웃'까지 했다"며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람에게 충성을 않는다는 대통령이 주변의 충성 경쟁은 내버려두고 있다"면서 "이쯤되면 법적 임기가 보장된 인사를 내쫓을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의 전면적인 인사 쇄신과 윤비어천가를 멈출 공직기강 확립이 우선"이라고 충고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법사위에서 최 원장이 이같이 발언한 이후 줄곧 최 원장 사퇴를 주장해왔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감사를 통해 국정 위험 요인을 제거해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지원하겠다는 건 감사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최 원장을 향해 "자격이 없다.
발언에 책임을 지고 원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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