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국' 논란 속 2일 첫발... 李장관 휴가 취소하고 직접 챙긴다

      2022.08.01 18:23   수정 : 2022.08.01 18:23기사원문
행정안전부 산하에 신설되는 경찰국이 2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주 예정된 여름휴가 일정까지 취소하고 경찰국 출범 챙기기에 들어간다. 경찰국은 옛 내무부 산하의 치안본부가 31년 만에 사실상 부활하는 것이라는 논란 속에서 첫발을 떼게 됐다.



1일 행안부에 따르면 신설되는 경찰국 사무실은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다. 세종에도 보조사무실을 둘 예정이지만 주요 업무는 서울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장관이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경우가 잦으면서 경찰국과 교류도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국이 서울에 위치한 또 다른 이유로는 업무협조가 필요한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이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자리 잡은 것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휴가일정을 취소하고 (경찰국의 시행일에) 출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찰국에 잠깐 방문하는 일정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이 장관도 동행 휴가를 검토해왔지만 경찰국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국은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 임용 제청 권한 등 행안부 장관의 책임과 권한 수행을 지원한다. 초대 경찰국장으로는 비(非)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이 낙점됐다. 안보과장 출신인 김 치안감은 현재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이기도 하다.

경찰국은 총괄지원과, 인사지원과, 자치경찰지원과 등 3과 16명으로 구성된다. 인사지원과, 자치경찰지원과 과장은 경찰 출신이 기용됐고 총괄지원과장은 행안부 출신으로 배치됐다. 인사지원과장에는 고시 출신인 방유진 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장(총경)이, 자치경찰지원과장에는 경찰대 출신 우지완 경찰청 자치경찰담당관(총경)이 보임됐다. 총괄지원과장은 임철언 행안부 사회조직과장(부이사관)이 맡는다.

16명의 직원 중 경찰 출신은 12명이다. 인사지원과의 경우 일선 직원까지 전체 구성원이 경찰 출신으로 배치됐다.


행안부는 경찰국 신설과 더불어 행안부 장관의 소속청장 지휘에 관한 규칙도 같은 날 제정·시행했다. 제정 규칙에 따르면 국무위원이기도 한 행안부 장관은 경찰청과 소방청에서 법령 제·개정이 필요한 기본계획 수립 시 사전 승인을 하고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안건에 대해서는 사전 보고를 받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국은 오직 국민의 안전과 인권을 지키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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