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겨울옷 쇼핑?..유통가, 일제히 역시즌 행사

      2022.08.02 14:17   수정 : 2022.08.02 14:17기사원문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와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는 때아닌 겨울옷 판매에 나섰다. 역시즌 세일 행사가 치솟는 물가와 환율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 쇼퍼'를 공략해 예년보다 일찌감치 역시즌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3%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 신장률인 20%대를 뛰어넘는 성장세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프리미엄 패딩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한정된 재고로 해당 시즌에는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패딩 상품의 특성이 수요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추위가 오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의 경우 사이즈를 구하기 어려워 신상품이 출시될 때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로 인해 프리미엄 패딩의 수요가 점점 빨라지는 것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5일 하남점을 시작으로 타임스퀘어점 등 평년보다 한 달 빨리 프리미엄 패딩 팝업 매장을 소개하며 수요 선점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도 7월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7.7%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8월 한 달간 '미리 준비하는 겨울'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역시즌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4일까지 스페이스원 듀베티카·페트레이 매장에서는 패딩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는 오는 11일까지 패딩·플리스 재킷 등 겨울 패션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온도 8월 한 달간 '돌아온 역시즌' 행사를 진행해 다양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실제로 지난 6월 롯데홈쇼핑에서 진행했던 모피 판매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1000벌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역시즌 행사 시기를 2주 이상 앞당겨 6월 초부터 진행한 결과, 니트·스웨터의 매출이 전년대비 100% 이상, 점퍼·패딩·야상 매출은 전년대비 5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역시즌 상품의 인기는 지난 7월에도 이어지며 '니트·스웨터'와 '가디건·조끼' 매출이 각각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류 편집숍 W컨셉은 오는 14일까지 역시즌 할인 행사인 '얼리버드 세일' 기획전을 열고 200여개 브랜드, 1만2500여종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W컨셉은 '얼리버드' 고객을 위해 MD가 직접 선별한 의류, 잡화 등 패션 아이템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높은 할인율 등 다양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즌을 앞서 합리적인 가격에 가을, 겨울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역시즌 세일이 각광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수요에 따라 올해는 업체별로 세일 기간과 상품 가짓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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