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향한 증오"… 美 뉴욕 한복판 亞 여성 '커터칼 테러' 당해

      2022.08.03 04:05   수정 : 2022.08.03 0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의 거리 한복판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커터칼 테러'를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께 뉴욕 주요 관광지인 타임스스퀘어 근처에서 59세 아시아계 여성이 증오범죄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흑인 남성이 피해 여성 뒤로 접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커터칼을 쥔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다짜고짜 이 여성에게 휘둘렀다. 이에 피해 여성은 팔을 크게 베였다.

범행 직후 가해 남성은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현지언론은 피해 여성의 상처가 크고 깊어 방송에 그대로 내보낼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근처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했다.
피해 여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등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나를 때리는 것 같더니 손과 팔이 너무 아프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출혈이 심했고 너무 무서웠다"며 "집 밖을 못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피해 여성은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을 주로 이용하는데 사건 충격으로 이후 출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자신이 아시아인이라 범행 표적이 된 것 같다"며 "범인과 대화를 한 적도 없었고 그냥 아무것도 없었는데 왜 나에게 이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뉴욕경찰 증오범죄수사대는 이번 사건을 '이유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30세 흑인 남성 앤소니 에반스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현상금으로 최고 3500달러(약 458만원)를 내걸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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