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문지원 작가 "감독 준비하다 작가 데뷔...월100만원 지원 든든했죠

      2022.08.05 15:57   수정 : 2022.08.05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가 우영우의 작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멘티 출신인 문작가는 최근 콘진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를 구상하던 3년 전 어느 날, 길을 걷다가 문득 (이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주인공 이름을 ‘우영우’라고 하면 좋겠다! 똑바로 해도 거꾸로 해도 ‘우영우’잖아?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처럼!’” 문작가는 “드라마 속에서 영우가 이 대사를 할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기분이 좋다”고 부연했다.



드라마 제목에 ‘이상한’이라는 형용사를 쓴 의도에 대해서는 “‘이상한’이라는 단어가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잘 설명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낯선, 독특한, 비범한, 엉뚱한, 별난, 상식적이지 않은, 특별한 사람을 가리켜 흔히 ‘이상하다’고 하지요. 이상한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두렵게 하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더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한달 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상한 힘’이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우영우의 등장은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맡은 사건은 우리사회 소외된 사람들의 다양한 삶에 주목하게 했다.

문작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다양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메시지를 전면에 드러내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주제를 굳이 한 문장으로 말해본다면 ‘다양성을 존중하자’ 정도가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스무살부터 단편영화를 만들며 영화 연출을 준비하던 문작가는 당시 한국의 감독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는 문화가 있어 감독 준비의 일환으로 시나리오 쓰던 중 2016년 ‘증인’이 롯데시나리오공모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작가로 먼저 데뷔했다.

이후 영화 '증인'을 좋게 된 제작사 에이스토리 PD들이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문작가에게 제안하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브라운관 데뷔도 하게 됐다. 차기작은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프로젝트로, 각본과 연출 모두를 맡는다.

한편 콘진원는 미래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예비 창작자를 키우고 있다.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올해로 11년차를 맞은 콘텐츠 인재양성의 대표 사업이다. 예비 창작자를 멘티로 1:1 도제식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339명의 멘토가 참여했고 2,808명의 창의인재를 배출했다.


2013년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티에 선정된 문작가는 “수입이 불안정한 시기에 창의인재동반사업에서 제공하는 창작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며 “2013년에는 8개월 간 매달 100만 원씩 주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8개월 동안 생계 걱정에서 해방돼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는 영화 학교나 상업 영화 연출부 출신이 아니어서 멘토 PD님들이 들려주시는 영화계 이야기들이 영화 현장에 대한 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동료 멘티 작업자들과 어울리며 각자의 경험담과 어려움 등을 나눈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창작자들을 향해 “창의력은 체력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며 체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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