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진국들은 왜 달을 탐낼까..목표는 '화성'

      2022.08.08 06:00   수정 : 2022.08.08 06: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는 지금 단순히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넘어 달에 가기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탐사선 '다누리'가 지난 5일 발사되면서 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들이 달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두가지. 가장 큰 목적은 달을 화성이나 그보다 먼 행성으로 가기위한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또 수십종에 이르는 희귀자원도 인류를 달로 이끄는 매력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경자 박사는 8일 "달에 있는 자원을 추출해 사용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뒤 달보다 생존환경이 좋은 화성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가기 위한 정거장 건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 뿐만아니라 유럽 우주국(ESA)과 19개국에서는 106개의 달 궤도 및 달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올해는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도 달 탐사선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50년전 미국과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진행했던 달 탐사는 기술우위를 뽐내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미국 주도의 국제 유인 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발표했다. 또한 2018년 달 극지방에 서리 형태로 얼어 있는 물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세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달탐사 계획은 아르테미스로 우리나라도 지난해 10번째 참여국이 됐으며, 총 21개국이 함께 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속 가능한 달 방문을 가능케 하기 위해 달 궤도에 차세대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려고 한다. 우주정거장을 통해 우주선이 지구에서 대기권을 통과하기 위해 소모하는 엄청난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김경자 박사는 "달 토양 성분의 45%가 산소"라며 "이론적으로 달 어디든 자원추출기를 설치해도 산소와 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십종의 희토류 존재
인류가 달을 향하는 또다른 이유인 자원이다. 달 운석 연구결과, 달에는 수십종의 희토류와 헬륨-3가 존재한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 자동차, TV 등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이지만 지구에서는 생산지가 제한적인 전략자원이다. 영구자석 등의 재료로 사용하는 산화네오디뮴은 현재 톤당 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희토류가 지구의 몇배가 존재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또 현재 개발중인 핵융합발전은 헬륨-3가 필요한데 지구에는 그 양이 많지 않다.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은 "두꺼운 대기와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태양풍으로 부터의 보호를 받는 지구와 달리 태양풍을 그대로 받는 달에는 약 110만 톤에 달하는 헬륨-3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다누리 발사로 국내 뿐만아니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한국의 우주개발 역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NASA 존 구이디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한국과 협력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다누리를 개발하면서 발휘한 역량을 아르테미스에서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