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과 배, 그 담백함을 사랑한 작가
2022.08.08 18:04
수정 : 2022.08.08 18:04기사원문
1930년대를 거치며 오지호는 투명한 색채와 가득한 햇살, 경쾌한 붓놀림의 인상주의 화법으로 한국적 색감과 자연의 미를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2017년 경매에 출품되어 경합 끝에 7000만원에 낙찰된 작품 '베니스'의 하늘과 바다의 색은 그가 평소 많이 그린 해경과 유사하다. 1974년 3월, 아내와 유럽여행을 떠난 오지호는 여행도중 시간 날때마다 스케치한 풍경을 화폭에 담아 작품으로 완성했는데, 그 중에서 특히 항구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윤활하게 소리도 없이 움직이는 그 운동을 사랑하고, 그가 가는 길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그 담백을 나는 사랑한다. 부두가에서, 오가는 배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동화의 세계라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티없는 기쁨을 느낀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