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빠른 시간 내 지도체제 구축...혁신 비대위 꾸린다"

      2022.08.10 06:30   수정 : 2022.08.10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9일 공식화됐다. 21대 총선 참패 이후 들어선 ‘김종인 비대위’ 이후 1년 2개월 만에 당은 다시 비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비대위원장에는 당내 최다선인 5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전국위에서 “ARS 투표 결과 전국위원 재적 707명 중 511명이 투표에 참여하셔서 성원이 됐다”며 “찬성 463명에 반대 48명으로 당헌 제96조에 의거,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한 첫 번째 ARS 투표에서는 당대표 직무대행(권성동 원내대표)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이 찬성 457명, 반대 52명으로 가결됐다.
이후 권 대행이 주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제안했고, 주 의원은 의총에서 동의하면 본인도 수락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73명이 참석한 의총에서,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는 것에 반대 의견이 한 분도 없이 100% 찬성한 상태에서 동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전국위가 끝난 직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비대위원 인선과 성격·기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주 위원장은 “제가 지난 토요일 오후에 비대위원장을 제안받아 아직 비대위원 인선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라며 “비대위원은 저와 당연직 비대위원 2명을 포함해 9인 정도로 구성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흔히 비대위가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 이런 얘기가 많은데 우리 비대위는 혁신과 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전당대회도 관리해야 해서 저는 비대위 성격을 ‘혁신형 관리 비대위’로 명명하고 싶다”고 했다. 또 “가급적 비대위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헌에 비대위는 비대위를 설치하게 한 ‘비상상황’이 끝나면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비상상황이 언제 해소됐을 거냐고 보느냐는 비대위원과 의원, 당원들의 뜻을 모아서 향후 일정을 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일찍이 비대위원장 임명 의결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여전히 법적 대응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 이 대표는 이날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기 직전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합니다. 신당 창당 안 합니다”라고 썼다. 이 대표는 또한 오는 13일 기자 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 및 향후 거취 등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등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힘이 많이 빠진 상태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순간 무엇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고민했다”며 “저는 효력정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정미경 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 등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잇따라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결사 항전을 시사한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그는 "어찌 됐든 이 대표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 지점에서 이 대표가 멈춰야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법적인 얘기를 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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