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된 이 빌딩 어디? 바로 앞엔 물이 넘실대는데 홀로 멀쩡
2022.08.10 07:37
수정 : 2022.08.10 07:37기사원문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폭우 속 방수문을 닫은 청남빌딩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청남빌딩은 사실 11년 전인 2011년 7월 폭우 때도 이 방수문으로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번 폭우에도 또 다시 이 건물이 방수문을 활용해 침수 피해를 입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을 보면 청남빌딩 앞 도로는 자동차 바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긴 반면, 청남빌딩은 튼튼한 방수문 덕분에 침수되지 않았다. 압권은 우산을 쓴 한 남성이 방수문 뒤에서 바로 눈앞에서 벌어진 침수 피해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속 방수문은 접이식으로 1994년 청남빌딩이 완공될 때 같이 설치됐다. 청남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7층짜리 건물로 현재 건물주인 아주그룹의 건자재 제조사 아주산업과 계열사 아주큐엠에스 등이 입주해 있다.
성산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이 차수문은 2011년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였으며 이후 2013년 보수 공사로 길이 15m, 높이 2m로 보강됐다. 이 차수문은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내려가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방어벽)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아주산업이 방수문을 설치한 이유는 강남 일대의 잦은 침수 때문이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