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에 10명 사망·8명 실종… 인명피해 갈수록 늘어
2022.08.11 06:12
수정 : 2022.08.11 06:12기사원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0일 밤 11시까지 호우로 인해 서울 6명, 경기 3명, 강원 1명 등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9일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원주에서 벌통을 살피러 간 노부부가 하천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돼 수색 중이다.
앞서 서울 동작구에서는 지난 8일 수목을 제거하던 중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왔다. 동작구에서는 주택 침수로 1명이 추가로 숨졌고 관악구에서는 8일 역시 주택 침수로 일가족 3명이 숨을 거뒀다. 8일 밤 서초구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1명은 이날 오후 인근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8일 경기 광주에서는 붕괴 잔여물 밑에서 사망자 1명이 발견됐으며 9일에는 도로사면 토사 매몰로 1명이 숨졌다. 경기 화성에서는 9일 산사태로 토사가 매몰되면서 1명이 사망했다. 강원 횡성에서도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되면서 1명이 숨졌다.
서울 서초에서는 지하상가 1명, 지하주차장 1명, 하수구 1명 등 3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경기 광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급류에 2명이 실종됐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15세 여학생이 귀가 중 집 근처 하천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현재까지 이재민은 570세대 723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542세대 667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간 구호단체 등에서 이재민 지원을 위해 모포, 담요, 천막 등 구호 물품 2만4000여점이 전달됐다.
1434세대 3426명이 호우를 피해 일시대피했으며 그 중 1265세대 3174명은 아직 미귀가 상태다. 이들은 임시주거시설 106개소와 친인척집 등에 머물고 있다.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가 지하침수로 단전돼 1937명이 일시대피 중이며 서초구청에서는 이들에게 숙박비를 지원하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사유시설의 경우 주택과 상가 침수 3724동, 옹벽붕괴 9건, 토사유출 40건, 하수시설물 1건, 담장 전도 1건, 농작물 침수 305ha, 산사태 27건, 가축 폐사 2만553마리 등이 집계됐다.
공공시설은 역사·선로침수 11건, 철도 6건, 제방유실 9건, 사면유실 31건, 상·하수도 시설 10건, ASF울타리 6건, 수리시설 14건, 기타 12건, 문화재 40건 등이 피해를 입었다.
정전은 45건이 발생해 1만5268호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43건(1만5088호·98.8%)의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
시설물 피해 총 3946건 중 3704건이 응급복구가 완료(93.9%)됐으며 242건은 복구 추진 중이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의 수방사, 특전사, 1군단 등 25개 부대 2159명의 장병과 굴삭기 등 장비 90대를 지원해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정부는 현재 추가적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하상도로 7곳, 일반도로 11곳에 대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지하차도 2곳, 둔치주차장 55곳, 하천변 32곳, 세월교 21곳도 통제되고 있다. 국립공원 9곳 171개 탐방로, 여객선 1개 항로 4척, 고속도로 1곳도 통제 중이다.
소방당국은 하천급류에서 152명을 구조했으며, 장애물 783건을 제거하고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대전 등 2186곳의 배수를 지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