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족구병' 유행...지난해 10배 증가
2022.08.11 14:21
수정 : 2022.08.11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수족구병'까지 유행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도록 도와줘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올해 수족구병 환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0배 가량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장한나 교수는 "2020년과 2021년 수족구병 환자가 매우 적은 것은 외부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감소, 개인위생 수칙 준수에 의한 바이러스의 전파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실내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유행 시기인 초여름에서 가을을 맞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며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을 나타낸다. 원인 바이러스로는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 71 등이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가래·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 수포의 진물에서 전파된다.
대개는 가벼운 질환으로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입 안의 혀와 볼 점막, 후부인두, 구개, 잇몸과 입술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며 3~7mm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 발바닥보다는 손등,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는 수포를 형성하지 않는다.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제는 없으나 증상 완화를 위해 대증요법 치료는 진행할 수 있다. 발열이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해열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소아에게는 아스피린 사용은 금지된다. 입 안의 궤양으로 삼키기가 고통스럽고 어려워 수분을 섭취하지 못해 심각한 탈수 현상이 발생할 경우 정맥용 수액 치료를 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아직 치료법과 백신이 없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대부분 유치원, 학교, 여름 캠프 등에서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수족구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간 후 또는 코와 목의 분비물, 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의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거리두기가 완화되었다고 해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기보다는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면 비말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은 먼저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아 사용하면 좋다.
한편, 드물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뇌수막염 혹은 뇌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에게 구토,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중추신경계 침범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응급실 진료 혹은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