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증가속도 뛰어넘는 위중증·사망 방역지표, 긴장감 높인다

      2022.08.14 17:41   수정 : 2022.08.14 17: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속도를 뛰어넘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휴 중에도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는 증가세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43명 증가한 512명으로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29일 526명 이후 10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는 위중증 환자보다 더 많이 늘고 있다.
하루 새 57명 증가하며 누적 2만5623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방역체계에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신규 확진자 증가보다 더욱 중요한 방역지표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올라가고 결국 위중증 환자가 사망자로 연결된다. 이에 정부는 두 지표의 관리를 국민의 생명과 안전 측면에서 최우선 요소로 보고 있다.

현재 유행을 이끌고 있는 오미크론 세부변이는 높은 감염전파력 대비 위중증률은 낮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절대적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동반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다소 둔화된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 비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연일 하루 1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지난주 대비 10~20%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주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86만7131명이었고, 직전주에는 71만3368명이었다. 1주일 사이 누적 확진자는 15만3763명 증가했고, 증가율은 2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위중증 환자는 13명에서 215명 증가해 직전주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일과 6일, 7일 위중증 환자가 감소하면서 1주일 새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누적 사망자 역시 같은 기간 199명에서 308명으로 66.7% 급증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증가세가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추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신규 확진자 증가를 1~2주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지표다. 즉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수록 두 지표의 악화되는 속도도 더 빨라지고 악화의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정점을 예측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현재 유행 상황은 여름철 휴가 및 광복절 연휴(8월13~15일)에 따른 이동량 증가, 코로나19 변이의 확산 속도 등 변수가 많아 정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도 매번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예측 수준을 변경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6일 새 유행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가 향후 1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1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위중증 환자가 다음달 초 700~1000명선에서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정부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취약시설 점검, 관리를 강화하는 '표적방역'에 나서고, 먹는 치료제 처방·조제 기관을 대폭 늘려 위중증 환자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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