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총경 "경찰국 신설은 경찰을 무시·모욕" 비판

      2022.08.18 18:19   수정 : 2022.08.18 18: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국경찰서장회의(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총경이 18일 "공무원의 입을 막아서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세력들이 오히려 쿠데타 일당"이라고 비판했다.

류 총경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 증인으로 출석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내겠다고 휴일날 사비를 들여 회의를 하는 사람들을 '쿠데타'라고 발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총경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주도한 경찰서장 회의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쿠데타'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서는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휴일에 사비를 들여 회의를 한 것에 대해 쿠데타 발언하신 걸 거꾸로 생각한다"며 "공무원의 입을 막아서 정치적 중립 훼손하는 절차 진행하는 세력이 쿠데타 일당"이라고 했다.

류 총경은 "이렇게 아주 구체적으로 말이 왔다갔다했다는 것은 청장이 그 문제(총경 회의 개최)를 문제삼지 않고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며 "갑자기 회의 도중에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시 해산명령을 내린 것이다.
경찰청장의 의사를 강력하게 제압할 수 있는 영향력이 개입돼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탄력성을 회복해서 잘못된 지시가 있으면 의논을 통해서 막아내야 하는데, 감찰을 통해서 입을 막아버리니까 우리가 정치적인 외압에 무력한 것"이라며 "경찰국은 국회에서 막아주시고, 우리 내부 상황은 사법투쟁을 통해서 막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경찰청이 진행하는 감찰에 대해 사법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류 총경은 이날 경찰국 설치 과정에서 이 장관 등이 경찰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청장이 없는 시기에 (윤희근) 경찰청장이 청장 후보자의 신분이었던 것을 악용해 말 못하게 해놓고는 찬성을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안직의 보수를 주겠다는 등 얄팍한 당근을 끼워넣는 것은 제복입은 경찰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당근 하나만 있으면 우리가 무슨 짓도 다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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